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연예
스포츠
뉴스데스크
이덕영
"둑 무너져‥" 해병대 1사단장 허위보고?‥ 공수처 고발
입력 | 2023-11-27 20:27 수정 | 2023-11-27 20:5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지난 여름 집중 호우로 인한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급류에 휩쓸려서 순직한 해병대 채상병 사건, 기억하시죠?
사고 당시 해당 부대를 지휘했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강둑이 무너져서 사고가 났다면서 엉뚱한 보고를 했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 보고를 받은 해병대 사령부와 국방부, 그리고 대통령실까지, 사고 이후 열흘 가량 사고의 원인조차 잘못 알고 있었던 셈인데요.
임 전 사단장은 허위 보고 등의 혐의로 공수처에 추가로 고발됐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8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이 군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입니다.
김 사령관은 ″임성근 1사단장이 ′주변 수변을 수색하다가 둑이 무너져서 물에 빠졌다′라고 보고해서 당시에는 물에 들어갔다는 생각은 전혀 몰랐다″고 말합니다.
이어 ″주변의 둑이 무너져서 물에 빠졌다고 인지했고 장관에게도 같은 취지로 보고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채상병 순직 사고 직후, 임성근 사단장이 사고 원인을 강둑이 무너졌기 때문인 것으로 잘못 보고했다는 겁니다.
임 전 사단장의 허위보고와 관련된 김 사령관의 진술은 또 있습니다.
김 사령관은 이어진 군검찰 조사에서 ″국방부 장관이 ′사령관이 잘못 보고했네′라고 말했다며, ″장관도 이전에 대통령께 보고를 드렸기 때문에 ′나도 잘못 보고 드린 것이네′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국방부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역시 사고 원인을 잘못 알고 있었던 걸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여러 수사기관 또 사법기관에서 수사가 진행되거나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서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김계환 사령관은 ″둑이 무너졌다고 보고를 받았다는 진술을 한 기억이 없다″며 진술 내용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인이었던 김경호 변호사는 임성근 전 사단장을 허위보고 등의 혐의로 공수처에 추가 고발했습니다.
한편 해병대는 다음달 1일 채상병 순직사건과 관련해 대대장 2명을 보직해임 심의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습니다.
또, 내일은 이미 수사단장직에서 보직해임된 박정훈 대령에 대해 군사경찰병과장 보직해임 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입니다.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진상과 항명, 외압 의혹 등이 철저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군 당국이 서둘러 꼬리자르기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주영 / 영상편집: 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