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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현
서울 아파트 경매 급증‥강남도 유찰 또 유찰
입력 | 2023-12-03 20:07 수정 | 2023-12-04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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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동산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가격을 낮춰 불러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으니 서울 아파트값은 많게는 수억 원씩 떨어지고 있는데요.
경매로 넘어오는 아파트 매물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박철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한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공원과 학교로 둘러싸인데다 전철역도 가까워 강남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단지 중 하나입니다.
94제곱미터 기준 시세는 약 37억원.
그런데 최근 경매로 나온 같은 크기 아파트가 4번의 유찰 끝에 최저가가 14억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선순위인 임차인의 보증금 약 16억원을 더해도 시세보다 7억원이 싼 상황입니다.
집이 시세대로 팔리면 대출금 9억원을 갚고도 남는 상황이지만 집주인은 경매를 막지 못했습니다.
[00대부업체 관계자/ 경매 채권자]
″저희도 이제 그 채무자한테 그 집주인한테 그냥 팔아라. 제가 보기에는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온 거 보면, 돈 구하기가.″
감정가보다 싸다고 선뜻 입찰에 나서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경매가 아닌 일반 매물 가격도 빠르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포동 A부동산]
″33억 5천까지는 될 것 같고요. 만약에 하신다고 하면 그 아래로도 될 것 같아요.″
집을 사겠다는 사람은 없는데, 집주인들은 바로 얼마 전에 산 집도 매물로 내놓는 상황입니다.
[개포동 B부동산]
″이분은 ′저는 본전만 돼도 팔 수 있어요′라고 얘기를 했기 때문에 그 가격에 올려 놨어요.″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가계대출 강화와 고금리 장기화로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전국 아파트 값도 5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집값이 더 떨어질지 모른다는 조정 기대 심리가 팽배해지면서 아파트 시장이 갑자기 냉각된 것으로 분석이 됩니다.″
제때 팔리지 않아 경매로 넘어가는 매물도 증가세입니다.
지난달 경매로 나온 서울 아파트만 281건.
2016년 5월 이후 7년 6개월만에 최대치로, 전달과 비교해도 2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인천과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 경매 아파트 역시 작년보다 2배 늘었습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
″신규로 유입되는 것들도 많아지고 경매 시장에 있는 것들도 유찰이 많이 되면서 이게 계속 쌓이고 있는 거죠, 전반적으로.″
향후 부동산 시장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최소한 얼어붙은 분위기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거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편집: 장동준/영상취재: 김백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