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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캠퍼스 총기 난사로 14명 숨져‥"미치광이 될 것"

입력 | 2023-12-22 20:18   수정 | 2023-12-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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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체코 프라하의 한 대학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서 현재까지 15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습니다.

용의자도 현장에서 숨졌는데, 이 대학에 다니던 학생이었습니다.

유럽도 더 이상 총기 사건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파리에서 손령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총소리가 몇 차례 울리자 난간에 서 있던 사람들이 잇따라 뛰어내립니다.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은 책상과 의자로 문을 막은 채 창문 아래 숨어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오후 3시쯤,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카렐대학교에서 이 대학 예술학부 학생 다비트 코자크가 총기를 난사한 겁니다.

14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는데 10명은 상태가 위중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사건 목격자]
″발코니에 뛰어내린 사람도 있었고 실패한 사람도 있었어요. 발코니는 젖어서 얼음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창문 앞에 겨우 서 있었어요.″

총격범은 범행 뒤 건물 지붕에서 추락해 사망했는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인지 경찰의 총에 맞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사건 발생 3시간 전엔 총격범의 아버지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총격범은 이전부터 소셜미디어에 살인 충동 등을 밝혀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총격범은 한 게시물에서 ″학교 총기 난사 후 자살하고 싶다″며 ″나는 언젠가 미치광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습니다.

총격범은 사건 당시 신고된 여러 개의 총과 많은 양의 탄약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체코는 공산정권 하에서는 총기가 엄격히 금지됐지만, 1989년 공산 정권이 무너진 후 총기 소지가 합법화됐고, 현재는 3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이 국제적 테러 사건들과는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직후 유럽 각국은 애도를 표했고, 언론들도 큰 비중으로 보도하는 등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자유로운 총기 규제 속에서도 비교적 안전함을 자부하던 유럽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다는 불안과 자성이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이유경(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