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의표

"5공 시기 교육인가"‥장병 교재 '설전'

입력 | 2023-12-26 20:27   수정 | 2023-12-26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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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방부가 새로 펴낸 정신전력 교육 교재.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공적 일변도의 서술과 전 정부 대북정책에 대한 맹비난 등으로 편향성 논란이 일고 있다는 소식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오늘 국방부 기자 브리핑 현장에서는 ′5공화국 시절 정신교육′으로 돌아가겠다는 거냐, ′군이 지켜야 할 정치적 중립을 위반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선 새 정신전력 교재를 향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가짜 평화에 기댔던 나라는 역사에서 사라졌다′는 등의 표현이, 전임 정부 시절의 대북 정책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기자]
″정부와 여당에서 전임 정권의 대북 정책을 비판할 때 사용하던 용어인데 이 부분이 편향적이지 않냐…″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북한에 대한 실체를 인식하기 위해서 장병들에게 그런 내용을 교육하고자 정신교육 교재에 포함시킨 것입니다.″

[기자]
″′가짜 평화′, ′선의에 기대는′ 이런 식의 폄훼에 가까운 비판적인 그런 평가, 이것도 군의 정치적 중립 위반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안보 상황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하는 것입니다.″

군의 정치적 중립 문제과 더불어 이념 편향적 교육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기자]
″′5공 시기의 정신전력 자료를 만들고 5공 시기의 교육을 할 것 같다.′…합리적인 보수의 시각이 아니라 반공 보수의 시각이 여기 많이 담겨 있어요.″

국방부는 북한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한 것 외에 ′내부의 위협세력′이 있다는 언급에 대해선, ″이를 부정하거나 방관하면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고 적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영 논리로 보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건전한 진보 진영을 마치 우리 군이 교재에 내부의 위협세력으로 언급한 것처럼 인식하는 게 저는 좀 우려스럽고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거듭 말씀드립니다.″

당초 이종섭 전 장관이 이미 검토까지 마친 이번 정신전력 교재를, 신원식 장관이 취임한 뒤 재검토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최종 발간되기 전 필요한 내용을 계속 보완하는 것″이라면서 장관이 바뀐 뒤 어떤 부분이 수정됐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이주영 / 영상편집: 조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