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협박을 받았다는 자신의 말보다, 유흥 업소 실장의 진술에 기운 듯한 인상을 받았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 따로 의견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마친 고 이선균 씨는 경찰에 진술의 신빙성을 잘 판단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고 이선균 (지난 24일)]
″저와 공갈범들 사이에 어느 쪽이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잘 판단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에는 조사받으면서 든 걱정을 조목조목 적은 의견서를 따로 냈습니다.
우선 ″수사관이 내내 유흥업소 실장 성을 뺀 친숙한 호칭을 불렀다, 경찰에 부합하는 진술을 해주는 유흥업소 실장에게 경도된 듯한 언급을 여러 차례 했다고 썼습니다.
특히 수사관이 김 씨와 또 다른 공갈범이 나눈 메신저 대화내용도 제시하길래, 이씨가 이건 편집된 거라고 항의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자 수사관은 편집된 걸 안다면서도, 메시지 내용을 트집잡아 김 씨 진술이 더 신빙성 있어 보인다는 말을 했다고도 적었습니다.
이렇게 진행된 19시간 밤샘조사, 경찰은 마약 혐의뿐 아니라 피해진술까지 한 번에 충실히 듣기 위해서 였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희중/인천경찰청장 (어제)]
″변호인 측에서 고인의 혐의에 대한 조사 및 공갈 사건에 대한 추가 피해 조사를 한 번에 마무리해달라는 요청이 있었고..고인 진술을 충분히 들어주는 차원에서 장시간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이 씨측은 19시간 가운데 협박을 받아 공갈범을 고소한 건에 대한 질문답변은 1시간 반 정도에 그쳤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피해조사가 짧았던 게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26일 제출된 의견서는 면밀히 확인해 시정이 필요한지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영상취재: 임정환/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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