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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비오는 심야 일가족 귀순‥"체제에 불만"
입력 | 2023-05-19 07:24 수정 | 2023-05-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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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달 초 북한에서 두 가족이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넘어 탈북했습니다.
일가족이 이렇게 탈북해 들어온 건 6년 만인데요.
체제에 대한 불만 때문인 걸로 우리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6일 밤 12시쯤,
연평도 서북쪽 북방한계선 NLL 근처 북쪽 해상에서 배 한 척이 우리 군 레이더에 포착됐습니다.
연평도 북단에서 NLL까지 거리는 불과 3km.
남쪽으로 내려오는 배는 열영상관측장비 TOD를 통해 육안으로도 확인됐고, 군은 NLL을 넘어서자 즉각 경비정과 고속단정을 출동시켰습니다.
소형 목재 어선에 타고 있던 사람은 10명 안팎의 북한 주민. 어린이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당시 우리 장병들에게 ″실수로 표류한 것이 아니다″, ″귀순을 위해 왔다″며 귀순 의사를 명확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병을 확보한 군은 국정원 등과 함께 탈북 과정과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가족 단위로 어선을 타고 탈북한 사례가 알려진 것은 지난 2017년 7월 일가족 포함 5명의 귀순 이후 6년 만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경제적 어려움보단 북한 체제에 대한 불만 때문에 탈북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가족을 동반한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을 감수하고 온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체제에 대한 신물 또는 정치적·사상적 탄압과 같은 (것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탈북 주민들은 코로나19 유행으로 국경 경계가 삼엄해진 상황에서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군 관계자는 ″탈북 당시 연평도 일대에는 야간에 비가 내리고 있었고, 꽃게 철을 맞아 NLL 주변에 중국 어선도 많이 떠 있어, 북한군의 추적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군은 북한이 송환 요구 등 아직까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