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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8년 전 사진으로 한국 정부 비판‥왜?
입력 | 2023-06-15 06:49 수정 | 2023-06-1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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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주북한 러시아 대사관이 포탄 사진을 공개하며 ′한국산 무기가 러시아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은 8년이나 지난 우리 군 홍보물사진이었습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1일 주북한 러시아대사관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입니다.
′155밀리 곡사포용 TNT′이란 글자가 포탄 겉면에 선명하게 적혀 있습니다.
′항력 감소 고폭탄′이라는 명칭에 일련번호까지 적혀 있는, 영락 없는 한국산 포탄입니다.
대사관 측은 ″한국이 미국의 주문에 따라 우크라이나에서 쓰이는 탄약을 생산하기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무기가 러시아인들을 살해하는 데에 쓰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 수출된 한국산 포탄이 우크라이나에 ′우회 지원′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런데 군 당국이 분석해보니, 이 사진은 8년 전 육군의 홍보 블로그에 포함됐던 사진과 동일한 것이었습니다.
2015년 당시 K-9 자주포 등이 동원된 사격 훈련 홍보 게시글이었는데, 포탄에 적힌 일련번호가 똑같습니다.
러시아대사관이 엉뚱한 사진까지 동원해 한국 정부를 맹비난한 건데,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를 향한 제재 요구를 러시아가 사실상 막고 있는 만큼, 북한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러시아 입장을 비호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러시아는 2년여 만에 북한에 정제유 수출을 공식적으로 재개했는데, 이를 두고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에 대한 대가란 관측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홍 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북한에 대한 일종의 전략적 공조를 상징하는 행보로서 이런 것(메시지)들을 계속 내고 있다고 봐야 되는 거죠.″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수록, 한·미 양국에 맞선 북·러의 밀착 관계는 짙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