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배현정

"어떻게 살아요" 통곡한 엄마‥조문객 발길

입력 | 2023-07-21 06:07   수정 | 2023-07-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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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실종자 수색중 급류에 휩쓸려 숨진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의 빈소에, 조문이 잇따랐습니다.

채 상병의 안타까운 죽음에 많은 사람이 오열했습니다.

배현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하나뿐인 아들을 떠나보낸 모친은 아들의 영정 사진 앞에서 또다시 무너졌습니다.

해병대 사령관의 손을 잡고 한동안 눈물만 흘렸고, 일 터지고 뒷수습만 하는 군 당국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고 채수근 상병 어머니]
″얼마나 사랑스럽고 기쁨을 주고…우리 수근이가 이렇게 됐는데…″

시험관 시술에 몇 번이나 실패하고 10년 만에 얻은 유일한 아들.

그 소중한 아들을 잃은 모친의 절규가 울려 퍼지자 빈소는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고 채수근 상병 이웃 주민]
″엄마는 어떻게 살라고 이렇게 빨리 가는 거야.″

포항 해병대1사단 김대식관.

고 채수근 상병의 빈소가 마련되자 채 상병을 기리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올해 20살인 채 상병은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으로, 두 달 전 신병 수료식을 치러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지인들은 전북 정읍에서 빈소까지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이들은 채 상병이 입대 전 아르바이트를 해 번 돈으로 어머니 생신에 소고기를 사 온 착실한 외아들이었다며 고인을 회상했습니다.

[공풍용/고 채수근 상병 이웃주민]
″대부분 아이들은 늦게 오면 택시라도 타고 오는데, 이 애는 ′군대 가야 된다, 운동을 해야 된다′ 그래서 한 30분 정도 걸어서 늦은 시간에도 걸어서 와서…″

국방부 장관도 직접 조문하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이종섭/국방부 장관]
″우리 국민과 군을 위해 헌신한 채수근 상병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 해나가겠다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국방부는 고 채수근 일병을 상병으로 추서했습니다.

영결식은 오는 22일 오전 9시 해병대 1사단에서 엄수된 뒤 유해는 화장을 거쳐 국립 임실 호국원에 안치됩니다.

MBC뉴스 배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