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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첩 반상'도 모자랐나‥폭언·폭행까지

입력 | 2023-07-28 06:52   수정 | 2023-07-28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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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육군 9사단장과 지휘부가 복지회관 장병들에게 16첩 한정식 고급요리를 요구하는 등 갑질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도를 넘은 이런저런 요구에 업무 시간을 초과해 고된 노동을 하다가 병원 신세까지 지기도 했는데, 이 병사들에게 폭언과 폭행까지 일삼았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신수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6첩 반상 한식과 티라미수, 양식 코스인 랍스터, 봉골레..

손님에게는 안 팔지만 육군 제9보병사단 간부들은 권리처럼 먹어왔던 음식들입니다.

사단장과 지휘부를 위해 특별한 음식을 만들었던 병사들은 또 다른 괴롭힘에도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1년 전부터 백마회관의 관리를 맡아온 부사관.

식당 예약 현황과 근무 관리가 기본 업무였지만, 해당 부사관의 갑질은 도를 넘었습니다.

자기 업무는 병사들에게 떠넘겼고, 휴무일에 사단장 식사 자리 때문에 출근한 병사들에게는 일하는 김에 아예 영업을 하자며 퇴근을 못하게 했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 병사들에게는 ″사람이 없으면 네가 일을 더 하면 되잖아.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저버리면 형사처벌 받으면 돼″..″

다리가 다쳐서 밥을 먹으러 못 간 병사에겐 오지 않은 이유를 대라며 20분간 윽박질렀습니다.

짜증이 난다고 파슬리 통으로 머리를 때리고, 아무 이유없이 플라스틱 도끼가 망가질 때까지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육군은 전 육군회관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하겠다고 했지만, 전역한 병사들은 군이 이제서야 처음 알았을 리 없다고 말합니다.

[육군 복지회관 관리병]
″치킨이나 이런 걸 하는데 개인 자유 시간이 있잖아요. 그 시간대에도 갑자기 불쑥 찾아오셔 가지고 해달라고..″

군인권센터는 병사가 군 간부의 시중을 드는 일이 없도록, 복지회관의 운영을 민간에 맡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요구했습니다.

MBC 뉴스 신수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