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강동엽

"만반 준비" 자신하더니‥결국 '부실 잼버리'

입력 | 2023-08-08 06:41   수정 | 2023-08-08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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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6년을 준비한 새만금 잼버리 대회, 결국 오늘 조기철수라는 파행을 맞게 됐는데요.

장소와 시설 등 오래전부터 지적돼 온 문제점이 결국 발목을 잡았고, 여성가족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역할도 처음부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입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5월 어린이날 연휴.

새만금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잼버리 예정지는 순식간에 수렁으로 변했습니다.

2주 전 장맛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발은 푹푹 빠지고, 텐트를 쳐야 할 땅은 뻘밭으로 변했습니다.

[현장관계자 음성변조 (지난달 24일)]
″어제처럼 시간당 40mm 오고, 얘(팔레트)도 떠다닐걸요? 저기만 해도 무릎까지 차는데 저기에다 팔레트를 깐 들 팔레트 위로 물이 오겠죠.″

잼버리 대원들이 모인 야영장 부지는 바다를 메워 만든 간척지입니다.

농업용지로 사용하기 위해 최대한 평평하게, 물이 안 빠지게 만들다 보니 배수가 되지 않았습니다.

개수대, 화장실, 샤워장도 대회 개막을 한 달을 남겨두고 촉박하게 진행됐습니다.

그늘을 만든다는 덩굴 터널은 덩굴이 자라지 않아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된 사안들이었지만 정부와 연맹은 현실을 외면했습니다.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지난달 25일)]
″영내 그늘 시설 조성을 완료하였고 체온을 낮출 수 있도록 57개의 안개 분사 시설을 설치하였습니다.″

대회를 추진했던 여성가족부는 폐지 논란 속에 준비가 부족했고, 지난 2월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스카우트연맹이 공동조직위원회에 합류했지만 뒤늦은 상황이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지난달 29일)]
″이번 잼버리 행사가 아무런 사고 없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해왔고 그렇게 잘 마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4만명이 참가한 새만금 세계 잼버리는 조기 철수라는 흑역사를 남겼습니다.

MBC뉴스 강동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