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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명
뉴욕 지하철서 10대 소녀, 아시아계 가족 모욕·폭행
입력 | 2023-08-09 06:18 수정 | 2023-08-0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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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뉴욕에서는 10대 소녀가 아시아계 가족을 모욕하고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인종 차별 혐오 범죄로 보고 도망친 가해 10대를 수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0대 소녀 세 명이 맞은편 자리에 앉은 아시아계 가족을 향해 삿대질을 하면서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냅니다.
″두 아이를 데리고 온 게 걱정돼요? 내가 당신 딸들 앞에서 당신을 때릴 거니까 그걸 걱정하라고요.″
네바다 주에서 뉴욕을 방문한 아시아계 부부는 11살 쌍둥이 딸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던 중이었습니다.
소녀들의 거친 표현이 멈추질 않자 남편이 나서 ″좀 더 괜찮은 표현을 써줄 수 없겠냐″며 자제를 당부했지만 소녀들의 공격은 더욱 거칠어졌습니다.
″빌어먹을… 여기서 꺼져.″
다른 승객이 당시 상황을 촬영 중인 걸 소녀 중 한 명이 발견해 달려들었고 아시아계 여성은 이걸 막으려다 함께 폭행을 당했습니다.
수 영이란 이름의 피해 여성은 CBS 방송에 나와 폭행 수위가 결코 가볍지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수 영/피해 여성(미국 CBS 방송)]
″안경이 부러졌어요. 머리가 당겨져서 두피가 많이 상했고 며칠 동안 두통을 겪었습니다. 목도 충격을 받았고요.″
또 어린 딸들이 이번 사건으로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고 도망친 소녀도 처벌만이 아닌 다른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수 영/피해 여성(미국 CBS 방송)]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걸, 그 소녀들에게 좋을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길 바라요. 뭔가 긍정적인 걸 원합니다.″
뉴욕 경찰은 이 사건을 인종 차별에 따른 혐오 범죄로 규정하고 가해 소녀를 수배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를 상대로 한 증오 범죄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는데 뉴욕 지하철이 그 대표적인 증오 범죄 현장 중 하나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