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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수
태풍 할퀸 농촌‥폭염 속 복구 '안간힘'
입력 | 2023-08-14 06:29 수정 | 2023-08-1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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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태풍 카눈이 할퀴고 간 농촌에선 휴일에도 복구작업이 이어졌습니다.
◀ 앵커 ▶
주말 내 복구에 나선 주민들은 망연자실 했습니다.
권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농기계가 드나들던 하천 제방 길이 뚝 끊겼습니다.
태풍 카눈으로 폭우가 내려 하천물이 불면서 제방이 터진 건데, 떠내려온 바위와 자갈들이 제방 옆 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이곳은 태풍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어린 사과나무들이 자라던 묘목 농장이었습니다.
바위 사이로 쓰러진 나무들이 간간이 확인될 뿐입니다.
농장 관계자에 따르면 3만 2천 그루의 사과나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권준형/묘목 영농조합법인 팀장]
″내년 3월에 주인 찾아서 나가야 하는 나무들인데, 지금 이런 상황이 되다 보니까 막막하기는 합니다.″
묘목 농장 바로 옆 주택도 침수 피해를 봤습니다.
집 앞 마당에 있던 평상은 범람한 하천물에 떠내려가다 집 뒤편에 처박혔고, 애지중지 키워 곧 수확을 앞뒀던 작물은 모두 못 쓰게 돼 버렸습니다.
제방이 터진 지난 10일 집 주인은 옥상에 피신해 있다 119에 의해 구조됐습니다.
[이남순/군위군 부계면]
″이것도 떠내려가는 거 가서 주워 왔어요. 다 떠내려갔어요. 물건은. 안에 말고, 밖에 있는 물건은 하나도 제대로 있는 게 없어요.″
자녀들이 와서 복구에 나섰지만 어디부터 손을 써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제방 유실로 여러 집이 물에 잠겼던 군위군 효령면의 마을에서도 하루 종일 복구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공무원 100여 명이 봉사에 나서 마을 진입로와 침수된 가재도구를 정리하는 등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지만 다시 일상을 되찾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