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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끔
"밥 줘라" "안 된다" 길고양이 '주민 갈등'
입력 | 2023-10-23 07:37 수정 | 2023-10-2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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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거리에 떠도는 길 고양이.
골칫거리일까요, 함께 살아가야 할 우리 이웃일까요.
길고양이 돌봄을 두고 갈등이 빚어지곤 하는데, 제주의 한 아파트에서도 주민들끼리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따끔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시내 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
난간 너머 계단 아래에 길고양이 보금자리가 마련돼있습니다.
돌과 비닐 천이 어지럽게 널린 사이로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눈에 띕니다.
7년 전쯤 입주민이 길고양이 보호를 위해 만든 보금자리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밥을 주는 이른바 ′캣맘′들이 많아지면서 고양이가 10마리 이상으로 늘었고, 여기저기서 불평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음성변조)]
″여름에는 음식물 썩는 냄새도 나고, 그걸 보고 이제 애들이 여기 와가지고 하니까 요즘에 진드기니 뭐니 그런 걱정들도 많잖아요.″
주차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주는 고양이 밥도 골칫거리입니다.
[아파트 관리인(음성변조)]
″여기 주차장에 곳곳에 다 똥을 싸놓거든, 이런 데다가. 맨날 여기 앉아있거든요?″
결국 입주민 사이에 다툼으로까지 번진 길고양이 사태.
최근 밥을 주려는 주민을 보고 다른 주민이 제지하면서 말다툼까지 벌어졌습니다.
[길고양이 찬성 입주민(음성변조)]
″길에 있는 생명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혐오나 학대 이런 개념보다는 의논을 통해서 공존하는 걸로 가자고 해도 일단 대화가 안 되니까...″
[길고양이 반대 입주민(음성변조)]
″고양이 밥을 왜 여기서 주냐 여기서 이러지 마라 다른 데서 주셔라, 하니까 그건 내 마음이다 이렇게 하는 거예요.″
제주에는 길고양이 보호 등에 대한 관련 조례나 정책이 없어 주민 갈등이 생겨도 뚜렷한 해결 방법이 없는 상황.
결국 관리사무소는 다음 달 입주자 대표회의를 열어 고양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따끔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