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홍의표

내년에도 국군의날 '시가행진'‥예산 120억 요청

입력 | 2023-11-08 06:29   수정 | 2023-11-08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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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국군의 날을 앞두고 서울 도심에서 10년 만에 대대적인 시가행진이 열렸었죠.

◀ 앵커 ▶

국방부가 내년에도 시가행진을 하겠다며 100억 넘는 대규모 예산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도심에서 열린 국군의 날 시가행진.

고위력 현무 미사일과 L-SAM 같은 우리 군의 첨단 무기가 총동원됐습니다.

시가행진은 통상 5년에 한 번 열렸는데,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열리지 않다가 10년 만에 대대적으로 치러졌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지난 6월 1일)]
″건군 75주년 그리고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이해서 실시하는 것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국방부가 내년 국군의 날에도 시가행진을 비롯한 대규모 행사를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내년 국군의 날 행사에도 올해처럼 서울공항에서 기념식을 한 뒤, 광화문 등 서울 시내에서 시가행진과 에어쇼 등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행사에 쓸 예산도 당초 계획한 11억 원에서 120억 원까지 늘려달라고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국군의 날 행사 무대를 설치하는 데 쓸 46억 원 등 행사 용역 70억 원.

행사를 위한 훈련에 들어갈 지원 예산 21억 원, 행사에 투입될 장병들 숙소와 급식비 등 군수 지원에 16억 원 등을 요청했습니다.

이렇게 예산을 늘리면서 행사를 치러야 할 이유로는 ′안보 불안 해소′를 들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등으로 국민이 느낄 안보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겁니다.

또 강한 국방력을 보여줌으로써 안보 의식과 대군 신뢰도를 높이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올해와 비슷한 규모의 행사가 필요하다고도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안규백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긴축 재정을 선언한 정부가 전례 없이 연속해서 대규모 국군의 날 행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라 국가 안보의 시급한 부분에 국방 예산을 사용해야 합니다.″

국방부가 요청한 예산이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가운데, 국방부는 ″가용한 예산을 고려해 올해 대비 간소화하고, 국민과 함께 즐기는 계기가 되도록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