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민찬

교황, '동성 연인 축복' 승인‥"결혼식은 안 돼"

입력 | 2023-12-19 06:09   수정 | 2023-12-19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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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교황청이 가톨릭교회의 전통을 뒤집고, 사제가 동성 연인들도 축복할 수 있다고 공식발표했습니다.

다만 결혼식 같은 공식행사에서 축복은 할 수 없다고 규정해, 교리를 지키면서도 역사적인 변화를 시도했다는 평가입니다.

김민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앞으로 동성 연인도 가톨릭 교회에서 사제의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교황청은 현지시간 18일 교리 선언문에서 ″동성 연인이 원한다면 가톨릭 사제가 축복을 집전해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승인도 받았습니다.

교황청은 ″축복받을 수 있는 범위를 넓힌 진정한 발전이자 축복의 의미에 대한 획기적인 기여″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결혼식이나 미사 등 교회 공식적 행사에서 동성 연인에 대한 축복은 안된다는 제한을 분명히 했습니다.

결혼에 대한 교회의 전통적 교리를 수정한 것은 아니라는 점은 강조한 겁니다.

그럼에도 교황청은 ″하느님이 모든 이를 환영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가톨릭교회가 그동안 동성 연인을 배제했던 것에 비하면 역사적 결정이라는 평가입니다.

[안드레아 루베라/성소수자 기독교 협회 대변인]
″동성 연인이 존재하고 이러한 동성 연인이 축복을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긴 것은 중요한 변화입니다.″

앞서 교황은 가톨릭교회가 성소수자를 포함해 누구에게나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동성애 성향을 가진 사람들도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사랑하시고, 하나님은 그들과 함께하십니다.″

또 지난 10월에는 사제들의 판단에 따라 동성 결합을 축복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놔 동성 연인에 대한 축복을 공식 승인하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보수파는 교회 가르침에 정면 충돌한다고 반발할 수 있어, 교회 안팎의 갈등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