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김건휘

"벌어도 남는 게 없어"‥가계 여윳돈 8분기째 감소

입력 | 2024-09-02 12:06   수정 | 2024-09-0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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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 가계의 여윳돈이 8분기째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물가와 고금리 속에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가계 살림살이가 갈수록 빡빡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 흑자액은 월평균 100만 9천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보다 1만 8천 원, 1.7% 감소한 수치인데, 8개 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가계 흑자액은 소득에서 이자비용과 세금 등 비소비지출, 그리고 의식주 비용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소비지출을 뺀 금액입니다.

한 달에 남길 수 있는 ′여윳돈′이 가구당 평균적으로 100만 원 남짓이라는 겁니다.

가계 흑자액 8분기 연속 감소는 지난 2006년 가계동향이 공표된 뒤로 가장 긴 감소세입니다.

흑자액이 줄어드는 주된 이유는 고물가로 인한 실질소득의 감소가 꼽힙니다.

실제로 최근 2년 중 4개 분기 동안 가구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줄었습니다.

또, 실질 소득이 늘어난 나머지 4개 분기도 증가 폭은 모두 0%대에 그쳤습니다.

[이진석/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 (지난달 29일)]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2024년 2/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96만 1천 원으로,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실질 소득은 0.8% 증가하였습니다.″

고금리로 늘어난 이자비용 역시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2022년 2분기 8만 6천 원이었던 이자 비용은, 이후 6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올해 1분기에는 12만 1천 원까지 올랐습니다.

이런 가운데, 재화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가계에서 쓸 수 있는 여윳돈이 줄어들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내수 부진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