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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윤 대통령 '총을 쏴서라도 끌어내라'"
입력 | 2024-12-27 17:06 수정 | 2024-12-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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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2.3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기소하면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검찰이 공개한 계엄 당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 사항에는 국회 본회의장에 ′총을 쏴서라도 들어가 끌어내라′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내란 중요임무종사와 직권남용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헌법기관인 국회를 봉쇄하고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하기 위해 군 병력을 투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군과 경찰 수뇌부에 직접 전화로 지시한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포고령 발령 무렵부터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수차례 전화해 ″국회 들어가려는 국회의원들 다 체포하라″며 ″잡아들여, 불법이야, 국회의원들 다 포고령 위반이야″라고 말했다고 검찰은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에게도 전화해 ″아직도 못 들어갔나,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처업고 나오라고 하라″,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곽종근 특전사령관에도 전화를 걸어 ″아직 국회 내에 의결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으니 빨리 국회 안으로 들어가서 의사당 안에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나오라″며 ″문짝을 도끼로 부수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서 다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된 다음에도 윤 대통령의 지시는 이어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12월 4일 새벽 1시 3분 이후 이진우 사령관에게 전화해 ″해제됐다 하더라도 내가 2번, 3번 계엄령 선포하면 되는 거니까 계속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검찰은 전했습니다.
검찰은 윤 대통령이 적어도 올해 3월부터 비상계엄을 염두에 두고 김 전 장관 등과 여러 차례 논의했고, 이미 지난달부터는 실질적인 비상계엄 준비를 진행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검찰은 김용현 전 장관이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주요 인사 10여 명의 체포·구금을 지시한 사실도 공소 사실에 포함했습니다.
주요 인사 체포 과정에는 경찰 국가수사본부, 국방부 조사본부도 가담했다는 게 검찰 조사 결과입니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계엄 선포 직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을 위해 정보사령부 병력을 투입하고, 방첩사와 특전사 병력을 선관위 등에 출동시켜 선관위 서버 반출을 시도한 사실 역시 공소 사실로 포함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