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진준

침체에 빠진 내수‥올해 경제 발목 잡나?

입력 | 2024-01-01 20:02   수정 | 2024-01-0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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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앞서 전해 드린 것처럼 수출은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과 함께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이죠?

내수, 그러니까 국내 소비는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민간 소비가 큰 폭으로 줄면서 OECD 국가 평균의 7분의 1 수준에 머물렀는데, 역시 가장 큰 원인은 높은 물가 때문이었습니다.

올해도 소비가 살아나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이어서 박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OECD가 발표한 지난해 3분기 국내 민간 소비 증가율은 0.2%.

작년 1분기 4%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6개월 만에 거의 바닥으로 추락한 셈입니다.

OECD 회원국의 평균인 1.5%와 비교하면 7분의 1 수준이고 G7 선진국 평균치와 비교해도 6배나 낮습니다.

소비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물가였습니다.

국내 물가는 재작년 평균 5% 넘게 오른 뒤, 지난해 3.6% 더 올랐습니다.

반면 지난해 실질 임금은 1% 줄었습니다.

버는 돈은 그대론데, 물가만 치솟다보니 주머니 사정 뻔한 서민들은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조병진/자영업자]
″식재료비가 (매출의) 30%여야 되는데 지금은 식재료비가 40%로 들어가요. 그러니까 계속 부담은 저희한테만 오는 거죠.″

돈을 안 쓰는 건 산업 영역도 비슷합니다.

부동산 경기의 침체 속에 원자재 가격 등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작년 건설 수주액은 재작년보다 26%나 줄었습니다.

IMF외환 위기 직후였던 지난 1998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입니다.

일용직 근로자 중 건설업 종사자가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체감 경기는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설비 투자도 5.4%나 감소했습니다.

올해 상황도 크게 나아지긴 어려워 보입니다.

불안한 국제 정세 속에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고, 물가 역시 빠르게 떨어지긴 어려워보여 금리를 쉽게 내리기도 힘듭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지난달 20일)]
″여전히 물가 목표 수준을 크게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긴장을 늦추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판단됩니다.″

부진의 늪에 빠진 내수가 올해 경기 회복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