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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호
대통령에 휘둘리는 집권여당 대표‥"정치 중립 위반"
입력 | 2024-01-22 19:50 수정 | 2024-01-2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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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당 대표의 입지가 대통령에 의해 흔들리는 건 처음이 아니죠.
이준석 전 대표부터, 한동훈 비대위 출범의 계기가 된 김기현 전 대표까지.
대통령의 당무개입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여당 내에서도 나오는 상황인데요.
민주당은 대통령이 정치 중립을 위반하고 있다며 법률 검토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남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한동훈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보도 직후 대통령실은 당 비대위원장의 거취는 용산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하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사퇴 요구를 받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대통령실의 해명이 무색하게 됐습니다.
대통령이 국민의힘 리더십을 흔든 건 이미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2개월만인 2022년 7월,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는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맞고 대표직을 상실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당 자체 결단이라는 입장이었지만, 윤 대통령이 당시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에게 보냈던 텔레그램 메시지는 당무개입 논란에 불을 붙였습니다.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지난 2022년 8월 13일)]
″모든 과정은 절대 반지에 눈이 돌아간 사람들의 의중에 따라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친윤계의 압도적 지원으로 당선된 새 대표도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외양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쇄신 명목이었지만, 총선 불출마와 당 대표직 사퇴를 놓고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있다는 건 암묵적인 사실이었습니다.
[김기현/당시 국민의힘 대표(지난 2023년 11월 16일)
″당 대표의 처신은 당 대표가 알아서 결단할 것입니다.″
김 대표는 반발했지만 결국 기자회견 한 번 못하고 SNS를 통해 9개월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
당의 얼굴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실은 당무와 관계가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총선을 코앞에 두고 이 같은 논란이 부담스런 지금은 당내에서의 불만 목소리도 나옵니다.
법조계 출신의 당내 인사는 한 위원장이 사퇴 요구를 받았다고 직접 밝힌 만큼 대통령실 외압의 위법성을 따져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도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정황이 명백하다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대통령의 당무개입은 정치중립 위반은 물론 형사처벌도 될 수 있는 중대한 불법 행위입니다.″
민주당은 법률 검토를 거쳐 이관섭 비서실장 등에 대해 고발 조치에 나설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취재:서현권, 구본원 / 영상편집: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