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승은

'최측근' 한동훈도? 유례없는 당정갈등 어디까지

입력 | 2024-01-22 19:54   수정 | 2024-01-22 23:3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국민의힘 취재하는 구승은 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구 기자,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불려왔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이 사퇴 요구를 받았고, 또 그걸 거부했어요.

여당 내에서도 혼란스러울 거 같습니다.

분위기 어떻던가요?

◀ 기자 ▶

네, 어제 오후부터 오늘까지 종일 여당 의원들을 상대로 전화를 돌려서 물어보고 있는데요.

제가 뭘 듣기보단 의원들에게 취재를 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의원들의 당혹감이 컸고, 여당 내 충격파가 상당하다는 거겠죠.

′대통령이 실제로 사퇴를 요구한 게 맞냐′, ′둘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세력이 개입한 파워게임 아니냐′ 이런 질문까지 받았는데 제 생각이 어떤지 다른 의원들은 뭐라고 하는지 같은 걸 제게 물었습니다.

긴장감이 돌던 당내 분위기는 일단은 한 위원장이 오늘 출근길에서도 ′할 일 하겠다′,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내면서 조금 차분해졌고요.

한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의원들의 공개적인 목소리도 특별히 나오지 않았습니다.

◀ 앵커 ▶

전에 이준석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흔들 때 상당히 일사불란하게 당이 움직였어요.

초선의원들이 연판장도 돌리고 했었는데, 일단 이번에는 ′그런 공개적인 움직임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봐야겠네요?

◀ 기자 ▶

네, 앞서 리포트에서 경북 지역 의원들 모임 취소된 것도 그런 맥락인데 지금 주목될 만한 행동은 하지 말자는 게 공통적인 분위기 같습니다.

충격파에 비해서, 이렇게 반응들을 자제하는 건 지금이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는 건데 의원들은 절박하고 그래서 조심스럽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의 얼굴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 ″다른 대안은 없다″는 데에, 당내 공감대가 큰 것도 현실입니다.

더욱이 공천 작업이 시작된 마당에, 결국 공천권을 쥐고 있는 쪽에 당내 여론의 무게가 기울 수밖에 없겠죠.

다만 출마 지역구나 대통령과의 친분 등에 따라 차이도 감지되는데요.

일부 친윤계 의원들은 ″한 위원장이 자기 정치 한다″ ″대통령과 싸우려는 거냐″며, 비공개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또 영남권 의원들의 경우 용산에서 명확한 메시지 전달이 없어서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단 해석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른바 기획된 갈등, 약속대련일 가능성도 제기했는데, 한동훈 위원장이 이른바 아바타 논란을 넘어서 여권의 차세대 주류로 부각시킨다는 주장인데, 명확한 근거는 아직 찾기 어렵습니다.

◀ 앵커 ▶

어쨌든 한동훈 위원장이 사퇴 요구를 거절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이제 공이 대통령실로 넘어가게 된 건데, 일단 오늘 용산 쪽 반응, 아직 특별하게 나온 건 없는 것 같던데요.

◀ 기자 ▶

네 역시 총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상황 논리가 가장 큽니다.

양쪽 모두 확전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을 공유하고 있는 건데요.

어떤 모양새든 조만간 양측이 어떤 화해의 메시지를 내놓으려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갈등의 진원지라고 할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놓고는 이견이 좁혀진 게 없습니다.

얼마든지 다시 불이 붙을 수 있는 거죠.

더욱이 대통령실은 한동훈 위원장을 사실상 공개 비판하면서, 김경율 비대위원을 마포을에 ′낙하산 공천′하려 한다는 걸 문제 삼았는데요.

김건희 여사를 비판해온 김 위원을 못마땅해 하던 차에, 공천의 불공정성을 명분으로 내세웠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여당의 공천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고, 특히 현역 의원들간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언제든 ′여사 리스크′를 매개로 한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앵커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구승은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