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진명

클릭 한번으로 새 배터리로‥배터리 성능조작으로 35억 원 챙겨

입력 | 2024-01-22 20:31   수정 | 2024-01-22 23:1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이른바 짝퉁 스마트폰을 팔아서 35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중고 스마트폰의 배터리 성능을 조작하거나 가짜 부품을 끼워서 비싸게 되팔아 왔는데요.

이런 짝퉁 중고 스마트폰이 3년 동안 만여 대나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정진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국 A사 중고 스마트폰입니다.

배터리 성능은 77%.

배터리를 꺼내 한 장치에 연결하고 수치를 높이자, 배터리 효율이 금세 100%까지 올라갑니다.

중국산 변조 기기를 통해 배터리 성능을 조작한 겁니다.

스마트폰 성능 앱에도 바뀐 수치로 나타나기 때문에 소비자로선 알 방법이 없습니다.

[배터리 성능 조작 중고폰 피해자 (음성변조)]
″배터리가 좀 빨리 닳고, 그 기능을 다하지 못했어요. 그냥 ′원래 (중고폰이) 이런가 보다′ 하고 계속 썼었어요.″

′중고폰′ 사기단은 A사 중고 스마트폰을 싸게 사들여 배터리를 조작하고 가짜 중국 부품으로 갈아 끼운 뒤 다시 비싸게 되팔았습니다.

[국종용/부산경찰청 반부패수사팀 경정]
″배터리 성능을 90% 이상으로 올리는 경우 90% 이하의 경우와 시중에 15만 원 정도의 차액이 발생하기 때문에 성능을 90% 이상인 93% 정도로 올려서 판매했습니다.″

범죄에 이용된 조작장치입니다.

이렇게 개조된 중고 스마트폰을 팔아 챙긴 부당이익은 35억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국산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허술한 AS 시스템을 파고 들었습니다.

스마트폰 회로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액정에 검은 점을 만든 뒤 불량이라며 새 제품으로 교환받는 방법으로 9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사기와 상표법 위반 등의 혐의로 28명을 입건하고, 이 중 주범 3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스마트폰 제조사에 배터리 성능 조작을 막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통보했고 관세청에는 성능 조작 장비에 대해 수입 금지를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정진명입니다.

영상취재: 김홍식(부산) / 영상제공: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