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성국

설 대목 앞두고 상인들 망연자실‥평생 일군 터전이 잿더미로

입력 | 2024-01-23 19:54   수정 | 2024-01-2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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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잿더미로 변해버린 점포.

3주도 안 남은 설 대목을 준비하며 기대에 부풀어있던 시장 상인들은 속이 말이 아닙니다.

화재현장에서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성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제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4년 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빚을 내서 차린 수산물 가게.

불과 반나절 전만 해도 싱싱한 수산물로 가득했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박정희/시장 상인]
″두 눈으로는 볼 수가 없어요. 이렇게 처참하게 우리의 삶의 터전이 이렇게 망가지다니… 희망을 안고 들락날락하던 가게 입구거든요.″

20일도 안 남은 설 대목을 앞두고 물건을 가득 들여놨는데, 모두 새까맣게 타 버렸습니다.

[김진수/시장 상인]
″반건조 생선을 다 주문을 해 놨는데 이게 지금 평소보다 한 10배 이상, 10배도 더 될 거예요. 대목을 보겠다고 1년 내내 고생하고 있는데 이 명절에 아무것도 못 보게 생겼잖아요.″

화마를 간신히 피한 과일 가게 주인은 연신 과일 상자를 수레로 실어 나릅니다.

다른 곳에서라도 내다 팔 수 있는 물건을 챙기고 있는 겁니다.

[이수경/시장 상인]
″지금 장사도 못하고 이 상황에서 물건이라도 빨리 배달이라도 해야… 실질적인 보상은 불난 곳만 하는 거지 저희한테는 실질적인 보상이 없을 거 아니에요.″

화재 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특별재난 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힘드시지만, 하여튼 명절 잘 쇠시고 저희를 믿으십시오. 힘내시고 저희가 잘 챙기겠습니다.″

하지만 정작 상인들은 대통령이 자신들의 얘기는 전혀 듣지 않고 떠났다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상인회 건물 2층에서 100명이 넘는 상인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윤 대통령이 1층에서 상인대표들한테 상황보고를 받은 뒤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최병호/시장 상인]
″대통령 온다고 해서 그거 하나 바라보면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날 밤새운 사람들이 태반인데 근데 안 보고 그냥 가면 뭐 하러 오신 거야.″

행정안전부는 빠른 피해 복구를 위해 특별교부세 20억 원을 서천군에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김 훈 / 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