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현지

15조원 폭탄 임박‥홍콩H지수 피해 눈덩이

입력 | 2024-01-23 20:12   수정 | 2024-01-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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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홍콩 H지수를 기초로 한 ELS.

즉 주가연계증권 상품의 손실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달 손실액만 2천3백억 원이나 되는 걸로 조사됐는데요.

올 상반기에 만기를 맞는 상품만 10조 원이 넘기 때문에 손실액은 훨씬 늘어날 수 있습니다.

김현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홍콩H지수 ELS′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안게 된 투자자들이 국회를 찾았습니다.

이들은 은행이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도록 나이 든 고객들을 속였다는 입장입니다.

[상품 투자자 가족]
″(아버지는) 가입 당시 94세셨으며 보청기 착용의 치매 초기 단계인 인지장애셨습니다. 은행원이 시키는 대로만 서류 작성을 안정형에서 초고위험 등급으로 바뀌었고…″

또 위험성은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안전성만 강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상품 투자자 가족]
″(어머니가) 은행원에게 정기예금을 넣으러 가셨더니 정기예금 대체 상품이라고 추천 받으셨고 위험성은 전혀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9일 기준 국내 5대 은행에서 판매된 상품에서 확정된 원금 손실액만 2천3백억 원에 달합니다.

이 상품은 홍콩H지수에 연계되는 것으로, 판매 당시 12000을 넘던 지수는 이후 계속해서 떨어져 한때 장중 5천선이 붕괴되는 등 절반 이하로 추락했습니다.

H지수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 50개 종목을 추종하는데, 중국 성장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빠르게 하락하는 겁니다.

국내에서 팔린 이 상품 중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잔액은 무려 15조 4천억 원, 상반기에 10조 2천억 원의 만기가 집중됐습니다.

이대로라면 상반기 손실액이 5조 원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주요 12개 판매사의 판매실태를 점검한 금감원은 수수료 수익 증대를 위해 ELS 판매한도를 늘려 팔거나, 고위험 상품의 판매 확대를 유도하는 등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금융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판매 직원뿐 아니라 경영진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지배구조법 개정안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됩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정지호/영상편집: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