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수아

"트럼프, 1천억 원 배상하라"‥"바이든의 마녀사냥"

입력 | 2024-01-27 20:13   수정 | 2024-01-27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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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천억 원대의 배상금을 물게 됐습니다.

트럼프는 ′이건 다 바이든의 마녀사냥′이라며 즉각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앞으로도 줄줄이 예고된 트럼프의 사법리스크, 언제까지 이런 화법으로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신수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현지시간 26일, 뉴욕 남부지방법원 배심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1천억 원대의 배상금을 내라고 평결했습니다.

트럼프가 작가 진 캐럴의 ″성폭행 피해 주장을 거짓으로 몰아 실질적 피해를 줬다″는 겁니다.

진 캐럴의 실제 피해에 대한 배상금은 우리 돈 240여억 원.

여기에 징벌적 배상금 860여억 원이 추가됐습니다.

트럼프가 억만장자인 점을 고려해 실제 타격이 될 수 있는 금액으로 배상금이 산정된 겁니다.

이 재판은 진 캐럴이 28년 전 한 백화점에서 트럼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책을 펴내며 시작됐고, 지난해 5월 법원은 성폭행은 증명되지 않았지만 성추행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약 66억 원의 배상 명령을 내렸습니다.

트럼프는 이후 언론인터뷰에서 ″정신 나간 추잡한 여자다,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며 2차 가해 발언을 쏟아내다가 추가 피소됐습니다.

재판이 불리해지자 중간에 법정을 뛰쳐나갔던 트럼프는 SNS에 글을 올리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 ″웃긴 법원 판단″은 ″자신과 공화당을 겨냥해 바이든이 지시한 마녀사냥″이라며 ″이건 미국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알리나 하바/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
″즉시 항소하겠습니다. 그 터무니없는 배심원단은 제쳐둘 거예요. 이 결과는 우리를 막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계속 싸울 거예요. 오늘은 졌지만, 결국에는 이길 겁니다.″

올해 트럼프의 대선 판세는 사법 리스크에 의해서도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당장 이달 말 트럼프와 트럼프그룹의 자산가치 조작 의혹에 대한 판결이 예정돼 있고, 91개 혐의로 기소된 4개의 형사 사건도 남아있습니다.

사법 리스크에 직면할 때마다 정치적 탄압이라 강변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트럼프 화법′이 언제까지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편집: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