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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철
의사 가운 입고 병상 위 하마스 암살‥'변장 암살' 논란
입력 | 2024-01-31 20:32 수정 | 2024-01-3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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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의사와 환자로 변장한 이스라엘 군인들이 병원에 침투해서 입원해 있던 하마스 대원들을 암살했습니다.
또 유엔 구호 기구 직원들이 하마스를 도와서 기습 공격에 가담한 사실도 밝혀졌는데요.
아무리 전쟁 중이라고 해도 정당화하기 힘든 행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흰 가운에 빨간색 구급상자까지 둘러맨 남성이 총구를 겨눈 채 병원 안을 활보합니다.
접이식 휠체어와 베이비 시트를 손에 든 남성들도 하나같이 소총으로 중무장했습니다.
무슬림 여성처럼 보이기 위해 히잡까지 둘러쓴 남성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현지시간 30일 새벽, 팔레스타인 서안의 한 병원에 변장을 한 이스라엘 군인 12명이 들이닥쳤습니다.
병원 직원들이 무릎을 꿇은 채 몸수색을 당하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군인들은 병원 3층까지 샅샅이 뒤져 하마스 대원 3명을 살해한 뒤 현장을 떠났습니다.
[나지 나잘/이븐시나병원 병원장]
″이스라엘 군인들은 바젤과 모하마드 가자위, 모하마드 잘람네, 이 세 젊은이를 병실에서 죽였습니다. 그들은 병실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하마스는 즉각 이스라엘군이 병원 안에서 비겁한 암살을 저질렀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실제 사망자 중 한 명은 척추 부상으로 신체 마비 증세를 보여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테러를 계획하던 하마스 무장대원을 사살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일부 대원은 무장상태였다며 권총 한 정을 확보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헤르지 할레비/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우리는 가자지구와 유대, 레바논 사마리아 지역의 병원들이 지상 지역이나 지하 땅굴로 테러리스트들이 피신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산하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 직원 12명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동참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엔 측은 해당 직원들을 모두 해고했다며 서방의 지원 중단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스라엘은 유엔 사무총장 퇴진까지 요구하는 등 파장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