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광연

소외받는 학교 노동자들‥"우리에겐 '보이지 않는 영웅'"

입력 | 2024-02-24 20:21   수정 | 2024-02-2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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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서울의 한 대학교 학생들이 집회 소음으로 피해를 봤다며 청소노동자들에게 수백만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낸 일이 있었죠.

학생들의 패소로 끝이 나긴 했지만 우리 사회에 씁쓸함을 남긴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천안의 한 대학교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학교를 위해 일하는 분들의 모습을 담아서 학생들이 직접 사진 수필집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김광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25년째 학생식당에서 학생들을 위한 음식을 만들어 온 조리사.

매일 시설을 점검하며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대학 직원.

또 하루 종일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이들, 한국기술교육대 학생들이 만든 포토에세이에선 이들을 보이지 않는 영웅이라고 부릅니다.

[최상규/한국기술교육대학교 4학년]
″청소를 해주시고 밥을 먹는데 조리를 해주시는 분들이 보이지 않는 영웅들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분들을 학생들이 조금 더 많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에…″

업무 중인 자신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본 대학 직원 김성훈 씨, 매일 출근하는 일터지만 더 책임감을 갖게 된다며 고마움을 전합니다.

[김성훈/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전기 파트장]
″보자마자 막 가슴이 올라오면서 뭉클하면서 너무 보람이, 느낌이 확 오더라고요. 그래서 더 잘해야 되겠다 하는…″

평소 학생들이 건네는 따뜻한 인사 그리고 조금의 관심과 배려는 누군가에게는 큰 보람이 됩니다.

[황지양/한국기술교육대학교 미화원]
″겨울에 눈을 쓸고 있으면 새벽에 학생들이 편의점 가서 음료수 그런 거 따뜻한 거 사다 주면서. 그 마음이 너무너무 고맙게 느껴지고 따뜻하고 내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참 보람이 있구나.″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구성원 간 단절이 일상화되고 또 개인화되어가는 요즘 대학가의 분위기 속에서 한 대학 학생들의 작은 실천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 (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