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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여전한 '유리 천장'‥'경력단절' 여성들의 도전
입력 | 2024-03-09 20:20 수정 | 2024-03-0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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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출산과 육아로 인해 일을 그만둬야 했던 여성들, 단절된 경력으로 재취업하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취업 대신 창업에 나서는 경력단절 여성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여성 기업인으로서 겪어야 하는 어려움도 여전히 많다고 합니다.
정혜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4년간 기업강사 등으로 일하다 출산과 육아를 위해 7년간 쉬어야 했던 임하율 씨.
재취업의 문을 두드려봤지만 ′경력단절′ 여성이 원하는 일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임하율/생활용품 회사 대표]
″처음에는 재취업을 하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다들 퇴근 시간이 아무래도 6시, 6시에 끝나지 않는 경우도 너무 많고 그래서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고 이렇게 다 배제하다 보니까 남는 게 창업이더라고요.″
고민 끝에 육아 경험을 살려 생활용품 회사 창업에 도전했고, 5년이 지난 지금은 6명의 직원까지 두게 됐습니다.
외국계 IT 회사에서 일하다 출산과 함께 일을 그만뒀던 유고은 씨도 3년간의 경력단절 뒤 유기농 여성용품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유고은/유기농 생리대 회사 대표]
″아기를 좀 어렵게 낳게 되어서 한 3년 정도 쉬게 되었어요.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서 좀 좋은 일 하면서 같이 일을 하면 좋지 않을까…″
경력단절 여성의 창업이 늘면서 최근 정부는 ′여성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학생에서 경력단절 여성 중심으로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창업에 성공했지만 여성 대표를 향한 차별적인 시선은 여전하다고 합니다.
[임하율/생활용품 회사 대표]
″′대표님 어디 있으세요?′라고 저한테 묻는다든지, 제가 대표라고 했을 때는 무작정 가격을 깎는다든지… 당당하게 맞서야 되는데 설명하는 것도 너무 힘들고 저를 잡고 너무 막 어떻게든 해보려는 게 있으니까 그냥 ′이사′ 이렇게 적어놓고…″
최근 국내 370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직원 비율은 27.7%였지만 여성 임원 비중은 8.8%에 그쳤습니다.
또, 자산 2조 원 이상 기업의 남녀 근속연수차이는 3년에 불과했지만, 급여는 남성이 여성보다 55%나 많았습니다.
성차별 때문에 더 높은 직위로 못 가는 현상을 가리키는 ′유리천장′.
′여성의 날′을 맞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29개국 중 29위, 12년 연속으로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 정연철·조윤기 / 영상편집 :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