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유서영

'집단 사직' 걸고 "1년 연기" 제안‥"교수도 예외 없다" 거부

입력 | 2024-03-12 19:47   수정 | 2024-03-1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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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며 집단 사직을 결의한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의대 증원 문제를, 숙의를 거쳐 1년 뒤에 결정하자고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병원과 학교를 벗어난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돌아오게 해야 한다는 취지인데요.

정부는 이 제안을 일축하면서 사직서를 내는 교수들에겐 전공의들과 똑같이 업무 복귀를 명령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대 의대와 병원의 교수진이 제시한 ′집단 사직′의 시한은 이번 주입니다.

정부가 사태를 봉합할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오는 18일, 다음 주 월요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뜻을 모은 겁니다.

[방재승/서울의대 교수협 비대위원장]
″정부가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지 않으면 저희도 3월 19일부터는 교수들이 자발적인 사직을 할 수밖에 없다…″

전공의들의 복귀가 요원해지고 의대생들이 집단 유급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교수들은 최종 증원 결정을 ′1년 뒤′로 연기하자는 제안도 내놨습니다.

공신력 있는 해외 기관에 맡겨 필요한 의사 수를 산출하고, 그 사이 의료 공백의 핵심인 필수·지역·공공의료 살리기 정책을 세우자는 겁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의사협회, 전공의, 그리고 여야와 국민대표까지 아울러 대화협의체를 만들자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 제안을 바로 거부했습니다.

또 ′집단 사직′ 움직임에 대해서도 ″환자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위협″이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2차관]
″정부는 2천 명 증원에 대해서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 이것은 더 이상 늦추기가 어려운 과제이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의료개혁을 원칙대로 신속하게 추진하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교수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 ″진료 유지와 업무개시명령을 내려 원칙대로 진행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정부는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어제 비공개로 전공의들을 만났다고 전했지만, 전공의협의회 대표는 ′자신은 만난 일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이상용 / 영상편집: 안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