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오유림

과일 대신 냉동과일‥'못난이' '컵밥' 매출 급증

입력 | 2024-03-17 20:15   수정 | 2024-03-17 20:1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요즘처럼 ′못난이 사과′가 인기인 적이 있었을까요.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값이 싼 못난이 과일을 선택하는 소비가 늘고 있습니다.

또 저렴한 냉동식품과 컵밥 등의 판매도 급증했다고 하는데요.

오유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주 시작된 못난이 사과 할인행사입니다.

4~7개를 담아 9천490원, 기존 고급 사과 가격의 절반 아래다 보니 손님이 몰렸습니다.

냉해 등 이상기후로 일반사과 10개 기준 평균 소매가격은 2만 1천600원, 지난해보다 29% 올랐습니다.

지난해 국민소득 증가율이 2.6%에 그친 걸 감안하면, 사과 하나를 사려고 해도 ′못난이′를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비싼 신선식품 대신 냉동식품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습니다.

올해 냉동과일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7% 늘었고, 냉동채소는 17%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노성숙]
″고물가니까 될 수 있으면 적게, 작게 조금씩… 돈이 적게 들어가는 걸로 생활비 아껴야죠.″

제대로 요리하는 정찬 대신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덮밥, 비빔밥 등 각종 공산품 대체제의 소비도 늘었습니다.

단돈 1980원이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컵밥′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5% 증가했습니다.

한 대형마트는 계란·시금치·컵밥을 ′식품 3대 핵심상품′으로 묶어 3월 한 달 동안 할인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부승필]
″물가가 높다 보니까 아무래도 공산품 위주나, 아니면 마트에서 할인하는 제품들 이런 걸 위주로 사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소득 하위 20% 가구의 엥겔지수는 20.3%, 1년 전보다 낮아졌습니다.

전체 가구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지수가 내려가면, 통상 살림살이가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지만, 지금 먹거리 인플레이션 상황에선 그렇지 않습니다.

[주 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신선식품 같은 경우는 워낙 가격이 많이 오르다 보니까 실제로 엥겔지수 하락이 어떤 삶의 질이 높아졌다라기보다는 식료품 지출 비중을 억지로 줄여야 되는 그런 부작용이 아닌가…″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우리나라 근로자의 실질임금 증가율은 2022년 -0.2%, 2023년 -1.1%입니다.

실질임금이 2년 연속 하락한 것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처음입니다.

MBC뉴스 오유림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영·한재훈 / 영상편집 : 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