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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윤선
한 달도 안 돼 대사직 사의‥중요하다던 공관장 회의는?
입력 | 2024-03-29 19:52 수정 | 2024-03-2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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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종섭 대사는 지난주 귀국한 뒤 사퇴여론에 답하지 않은 채 부지런히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나온 사의 표명.
귀국의 이유였던 공관장 회의는 끝나지 않았고, 이후 잡혀 있던 외부와의 협의 일정도 무산됐습니다.
이번 일련의 사태로 행정력 낭비, 무엇보다 큰 외교적 결례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공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임지인 호주에 채 열흘도 머물지 않은 채 느닷없이 귀국할 때만 해도 이종섭 대사는 호주대사로서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종섭/주호주대사 (지난 21일)]
″방산 협력과 관련된 업무로 상당히 일이 많을 거 같고요. 업무가 전부 다 호주 대사로서 해야 할 중요한 업무입니다.″
급조 회의, 방탄 회의라는 논란을 의식한 듯 이 대사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귀국 당일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만났고 다음날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면담했습니다.
′방산 협력 공관장 회의′가 공식 시작된 이번 주엔 방사청장을 면담하고 방산업체를 찾아다녔습니다.
귀국 일주일 만에 열린 어제 합동회의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공무′에 매진했습니다.
당연히 사의 표명은 없었습니다.
[취재 기자 (어제)]
″<공수처 조사 다 받고 나가실 예정이세요?> ….″
공무 수행 중 전격 이뤄진 사의 표명, 귀국이유라던 공관장 회의는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 대사는 오늘 예정됐던 한국무역보험공사 방문 일정도 불참했습니다.
방산 협력 논의 뒤에도 한국에 남아 한국과 호주의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준비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급조 회의 논란이 일자 각종 일정과 보도자료를 쏟아냈던 관련 부처들 역시 머쓱해진 상황입니다.
당장 그만둘 대사를 위해 행정력을 낭비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습니다.
핵심 우방국인 호주에 적지않은 외교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주호주 한국대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대사가 호주에서 수행한 공식 일정은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방문해 헌화한 것뿐입니다.
주한 호주대사관은 이 대사의 사임에 대해 ″모든 분야에서 차기 주호주 한국대사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공윤선 기자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 영상편집: 조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