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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솔잎
'아빠 찬스' 의혹 선관위 고위직 첫 기소‥"독립기관에서 공직 세습"
입력 | 2024-03-29 20:22 수정 | 2024-03-2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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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고위 간부들의 자녀가 특별 채용됐다는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이 불거졌죠?
관련해서 수사를 해오던 검찰이 ″공직을 자녀에게 세습했다″면서, 전 중앙 선관위 사무차장을 비롯한 3명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박솔잎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작년 5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고위직 자녀 2명이 선관위 경력직에 특혜채용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곧바로 ′아빠 찬스′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중앙선관위 자체조사 결과. ′아빠 찬스′가 의심되는 경력직 채용은 4건으로 늘었습니다.
[노태악/중앙선거관리위원장 (지난해 5월)]
″참담한 마음과 함께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다시 전수조사한 결과, 28명이 채용 공고도 없이 채용되는 등 58명의 부정 의심사례가 드러났습니다.
검찰이 첫 의혹 제기 열 달 만에 송봉섭 전 중앙선관위 사무차장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송 전 차장은 지난 2018년 충남 보령시청에 근무하던 딸을, 충북선관위 경력직에 부정채용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송봉섭/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차장 (지난 7일)]
″<따님 채용 청탁한 혐의 인정하십니까?> ….″
충북선관위 인사담당자 2명도 부탁을 받고 송 전 차장 딸을 채용시킨 혐의로 함께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검찰은 송 전 차장과 이들이 딸의 이름과 연락처, 채용 예정일 등에 대해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았고, 선관위 직원들로 구성된 면접시험 위원들에게 지원자가 송 전 차장 딸이란 걸 알려줘 최고점을 받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충북선관위 인사담당자가 고교 동창의 딸을 괴산군 선관위 경력직으로 부정채용한 혐의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헌법이 특별 규정한 독립기관에서 벌어진, 불공정 채용을 통한 공직의 세습″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검찰은 당초 송 전 차장과 함께 처음 의혹이 불거진 박찬진 전 사무총장 등 다른 ′아빠 찬스′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송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