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상문

[단독] '채 상병 사건' 첫 소환 통보‥재검토 과정부터 윗선 향한다

입력 | 2024-04-23 19:47   수정 | 2024-04-2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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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공수처가 주요 피의자 중 한 명에게 처음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첫 소환 대상은 당시 국방부 조사본부의 책임자.

즉 해병대 수사단의 사건 기록을 재검토해, 당초 8명이었던 범죄 혐의자를 2명으로 줄인 최종 결과를 내놓은 책임자입니다.

공수처 수사는 국방부가 재검토에 착수한 경위와, 처벌 대상이 줄어든 과정을 확인한 뒤, 더 윗선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윤상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국방부 박경훈 전 조사본부장 직무대리에게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습니다.

박 전 본부장 대리는 MBC와 통화에서, ″공수처 통보를 받고 변호인을 통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조사 일정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공수처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포함해 당초 출국금지했던 6명 중 한 명으로, 지난주 압수물 분석을 마친 공수처가, 핵심 피의자 조사에 본격 돌입한 겁니다.

작년 8월 국방부 검찰단은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넘긴 ′채 상병 사건′ 기록을 찾아왔고, 박 전 본부장 대리는, 이 기록을 넘겨받아 재검토한 조사본부의 당시 책임자입니다.

조사 쟁점은 두 갈래로 예상됩니다.

먼저, 이미 해병대 수사단이 경찰에 넘긴 수사기록을 조사본부가 재검토한 경위입니다.

조사본부 관계자들은 MBC와 통화에서 ″처음엔 재검토 지시를 거부했지만, 이종섭 전 장관이 직접 ′하명′, 즉 명령을 내려,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공수처는 조사본부 관계자들의 휴대전화에서 ″김관진 전 장관의 수사외압 사건처럼 될 수 있으니 조심하자″는 대화내역도 확보했습니다.

두 번째 쟁점은 당초 해병대 수사단이 8명으로 봤던 범죄 혐의자가 최종적으로 2명으로 줄어든 이유입니다.

앞서, MBC 취재 결과 이종섭 전 장관은 최종 결과 발표를 나흘 앞둔 작년 8월 17일, 중간회의를 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박 전 본부장 대리는 당시 회의에 참석해, 재검토 상황을 보고한 핵심 당사자입니다.

박 전 본부장 대리는 해군 대령으로, 핵심 피의자 6명 중 계급이 가장 낮습니다.

공수처 수사는 부당한 지시가 있었는지, 점점 더 윗선으로 향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