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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잠실야구장 덮친 '팅커벨'‥'동양하루살이' 습격에 시민들 불편
입력 | 2024-05-29 20:14 수정 | 2024-05-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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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야외활동하면서 하루살이 때문에 불편하셨던 분들 많을 텐데요.
′팅커벨′이라고도 불리죠?
′동양하루살이′가 높아진 기온 탓에 작년보다 더 빨리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불편한데 해충이 아니라서 뾰족한 방제 방법도 없다는데요.
이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모처럼 화창한 날씨에 사람들이 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즐깁니다.
그런데 잠시 뒤 해가 지자, 강한 조명 근처로 벌레떼가 모여듭니다.
팅커벨로도 불리는, ′동양하루살이′입니다.
응원 무대는 물론, 관중석, 먹고 있던 음식 접시에도 하루살이들이 떨어집니다.
[임지연·이예강]
″비가 오는 수준으로 벌레가 떨어져서, 약간 ′진짜 음식 들고 있었으면 큰일 날 뻔했겠다.′″
떨어지는 하루살이를 피하려고 머리에 옷이나 수건을 두르고, 가장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합니다.
경기 막바지를 향해 가는 시간인데요.
해가 지면서부터 모여든 하루살이들은 이렇게 구장 바닥에까지 떨어진 것은 물론 그물망에도 여기저기 붙어 있는 모습입니다.
관중들은 벌레 때문에 경기에 집중할 수 없다고 호소하는가 하면, 경기를 다 보지 못한 채 자리를 뜨기도 합니다.
[송한비·박종현·이상호]
″날씨 좋아서 오늘 일정도 빼고 다 온 건데, 벌레 때문에 너무 속상해요. 벌레밖에 안 보이고 (경기에) 집중 하나도 안 되고‥″
[김성찬·신민경·김도하·김도담]
″(아이들) 걱정이 돼가지고 아무래도 지금 조금 서둘러서 빨리 나왔어요.″
한강공원도 하루살이떼가 출몰하는 곳입니다.
가로등마다 떼지어 모이고, 산책나온 시민들 주변엔 죽은 하루살이들이 즐비하게 떨어져있습니다.
한강은 하루살이 유충의 주서식집니다.
[신유나·김건호]
″편의점이나 이런 데 들어가서 뭐 하나 사려고 하면 몸에 이렇게 붙기도 하고 그래서 사실 좀 꺼려지기도 하는데‥″
동양하루살이는 지난해부터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기온이 높아진 영향이 큰데,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 작년보다 보름이나 빠른 5월 중순부터 나타났습니다.
출몰 범위도 경기 남양주, 잠실 등 강변 쪽에서 성동구, 용산, 마포 등 도심으로까지 넓어졌습니다.
하지만 병을 옮기거나 사람을 무는 해충이 아니라서 해충제를 쓰는 방제작업을 벌일 수도 없습니다.
서울시는 민원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벌레퇴치기를 확대하고, 유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임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