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변예주

갑자기 열린 수문 잠수부 2명 숨져‥반복되는 취수탑 참변

입력 | 2024-06-07 20:15   수정 | 2024-06-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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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몇 년째 비슷한 사고가 이어져 잠수 인력들이 계속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어제는 경북의 운문댐 취수탑 공사현장에서 2명이 숨졌는데, 왜 계속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변예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댐의 물을 빼내기 위한 취수탑 주변에 바지선이 대져 있고 119구급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잠수부는 사라진 동료를 찾기 위해 수색을 합니다.

어제 오전 9시 20분쯤 25미터 높이의 운문댐 취수탑에서 작업을 하던 50대와 20대 잠수부 2명이 숨졌습니다.

이들은 운문댐 취수탑 콘크리트 보강을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수심 3m 지점에서 작업을 하던 중 밸브가 열렸고, 강한 수압에 의해 빨려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음성변조)]
″휩쓸린다고 이게 무전이 올라왔었고, 같이 들어가기로 했던 작업자가 이제 따라 들어가서 구조를 같이하려고 했는데 그분까지 끼신 거고요.″

취수 밸브가 갑자기 열린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현장 관계자 (음성변조)]
″작업하기 전까지 저희가 확인했을 때는 밸브가 닫혀 있다고, 지금 다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댐 취수탑 공사를 하다 목숨을 잃는 사고가 난 건 이번만이 아닙니다.

3년 전 같은 장소에서는 물속 지반이 무너지면서 구조물 공사를 하던 잠수부가 숨졌습니다.

또 같은 해 7월에는 경주 보문호에서도 수문 교체 작업을 하던 60대 잠수부가 숨졌고 2020년 10월에는 대구 달성군 가창댐에서도 잠수부 참변이 발생했습니다.

사고의 대부분은 취수구를 잠그지 않거나 취수밸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공사 중 해양경찰이 상주하는 등 안전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이번 사고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보고 발주처인 한국수자원공사와 시공사인 대우건설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