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나금동

강원 밤새 낙뢰 수백 회‥상가 침수되고 계곡물에 휩쓸려

입력 | 2024-07-24 20:11   수정 | 2024-07-2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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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집중호우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는 요즘인데요.

춘천에서는 밤새 900회 가까운 천둥 번개까지 치며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강원 지역 곳곳에서 건물이 침수됐고, 물놀이를 하다 물살에 휩쓸리는 사고도 이어졌습니다.

나금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춘천의 한 아파트 단지.

구름이 희뿌옇게 번쩍이더니 천둥소리가 울립니다.

춘천에선 새벽부터 아침 사이 885건의 낙뢰와 함께 호우경보가 긴급 발효될 정도로 강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급격히 불어난 빗물에 도로는 수십 분 만에 침수되고 다리도 금세 물에 잠깁니다.

불어난 물은 인근 상가도 덮쳤습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상가 뒤쪽의 계단으로 올라와봤습니다. 보시다시피 이렇게 산에서부터 흘러 내려온 빗물이 계단으로 그대로 폭포처럼 흘러내립니다.

[강정숙/상인]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 아니야. 너무너무 기가 막히니까. 별안간에 쳐들어오고. 뭐. 막 다 떠내려가는 거야.″

상가를 채운 빗물은 성인 남성의 허벅지 높이까지 차올랐고 소방펌프를 사용하고 나서야 빠졌습니다.

[박금숙/상인]
″지금 말이 아니에요. 할 말을 다 잃어. 뭘 먼저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여태 퍼다가 버리고 닦고 그래도 안 돼요.″

강원도 홍천에서는 물놀이를 하던 모자가 급류에 휩쓸렸다 구조됐습니다.

당시 계곡물은 성인 가슴 높이까지 불어나 물살도 빨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대영/강원 홍천소방서 지휘2팀장]
″아들 분이 어머니가 떠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급히 달려가서 잡았는데 한 2백~3백 미터 떠내려간 상황이거든요. 밤새 내린 비로 인해서 물이 급속히 불어나서‥″

많은 비가 내린 횡성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를 덮쳤고, 일부 토사는 민가 앞까지 쏟아져 인명피해도 날 뻔했습니다.

[김춘겸/강원 횡성군 횡성읍]
″′쿵′ 소리가 나요. 담장이 처음에 눌러앉더라고요. 산이 드르륵 내려가는 거예요. 위험했습니다. 아주 심장이 막 떨어지더라고요.″

산림청은 집중호우가 길어짐에 따라 강원 횡성에 산사태 경보를, 춘천과 홍천엔 산사태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MBC뉴스 나금동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원 (춘천) 노윤상 (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