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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현
[단독] 코카인 95g에서 6만 5천g으로‥"더 센 마약, 더 쉽게"
입력 | 2024-08-14 20:24 수정 | 2024-08-1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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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려스러운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주로 북미를 중심으로 유통되던 ′코카인′의 국내 압수량까지 크게 늘고 있다는 건데요.
2020년 상반기 100g이 안 됐던 코카인 압수량이, 올해 상반기 680배 넘게 폭증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투약되는 마약, 필로폰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코카인이 대체 어떤 경로로, 어떻게 국내에 들어온 걸까요.
조국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온라인에서 마약을 사고 파는 전용 마켓.
IP 추적이 불가능한 ′다크웹′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데 최근 한국어 구매 사이트까지 등장했습니다.
일반 쇼핑몰처럼 ′세일′ 표시가 붙어있는 마약.
원래 100만 원인 코카인 1g을 75만 원에 할인해 판다고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비용을 결제하면, 전달 장소를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
코카인을 음식 배달하듯 집 앞까지 빠르게 배달합니다.
합성 마약인 필로폰과 달리 국내에서 구하기 매우 힘들었던 천연 마약 코카인마저 우리 곁에 깊숙이 들어온 겁니다.
[박 모 씨/마약 중독 경험자]
″저는 코카인 이런 것들을 좋아했는데 그걸 (한국에서) 구하기 힘들었었어요. 밀수되는 것 중에는 필로폰이 제일 흔해서 그때 필로폰을 했던 거고요.″
MBC가 최근 4년치 압수 마약류 자료를 입수해 분석했더니, 2020년 상반기만 해도 95g에 불과했던 코카인은 2022년 상반기 182g, 이듬해 상반기 5993g으로 크게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무려 6만 5256g으로 급증했습니다.
′국내 부동의 1위 마약′ 필로폰 압수량의 절반을 넘어선 겁니다.
[이 모 씨/마약 중독 경험자]
″기본적으로 100%로 따졌을 때 압수되는 거는 ′야 거기서 뺏기는 건 5%, 10%도 안 돼′라고 하죠.″
북미에서 주로 소비됐던 코카인은 유학 시절 접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국내 수요가 늘면서 시장이 형성돼 가격도 싸졌습니다.
특히, ′입자가 작아 투약 효과가 빠르고 주사기가 없어도 된다′는 특성 때문에 더 세고, 더 빠른 걸 찾는 중독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모 씨/마약 중독 경험자]
″다른 걸로, 점점 더 센 것, (원래 했던) 것보다 조금 더 강력하고 조금 더 새로운 것을 자꾸 찾다 보니까…″
기존에 유행하던 마약은 줄지 않고, 새로운 마약은 급격히 늘고 있는 현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마약을 지금 막지 못한다면, 더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 영상편집: 김민지 / 자료조사: 강태영, 장서윤 / 영상제공: 서울중앙지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