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상문

해수욕장 근처 '비지정 해변' 사고 잇따라‥안전 관리 사각지대

입력 | 2024-08-17 20:07   수정 | 2024-08-1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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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경북 영덕의 해변에서 4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해수욕장으로 지정되지 않아 안전 요원이나 구조장비가 없는 ′비지정 해변′이었는데요.

사람이 별로 없고 한적한 해변을 찾는 피서객이 늘면서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1시쯤 경북 영덕의 한 해수욕장에서 2백 미터 가량 떨어진 해변.

40대 남성이 딸과 함께 물놀이하던 중 수심 깊은 곳으로 떠내려 갔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소방 관계자 (음성변조)]
″′남호해수욕장에 사람이 빠진 것 같다′라고 멀리서 보고 계신 분이 신고를 하셨습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있던 딸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남성은 끝내 숨졌습니다.

사고 장소는 해수욕장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나흘 전 제주 서귀포에선 20대 6명이 바다 쪽으로 흐르는 해류인 ′이안류′에 휩쓸렸습니다.

스스로 빠져나오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구조됐지만 1명은 숨졌습니다.

지난해 7월 부산 영도에서도 물놀이를 하던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사망했습니다.

모두, 정식 해수욕장이 아니었습니다.

이처럼 해수욕장으로 지정되지 않은 이른바 ′비지정 해변′에서 물놀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모래 벌판이 펼쳐져 있는 곳은 언뜻 보기에 해수욕장과 흡사해 한적한 곳을 찾는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비지정 해변 이용객]
″사람들이 많이 없으니까 그냥 저희끼리 이렇게 왔다갔다 하기에는 좋은 것 같아요. 해수욕장은 사람들이 너무 많고…″

하지만 지자체가 관리하는 일반 해수욕장과 달리 안전요원과 구조장비 등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안전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데다 신속한 구조가 어려워 인명 사고 우려가 큰 만큼 가급적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