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장슬기

전력수요 또 최대치 뚫었다‥'종다리'에 태양광은 '긴장'

입력 | 2024-08-20 19:54   수정 | 2024-08-2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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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처서가 코앞인데, 예전과 달리 냉방기기 없이는 버티기 힘든 무더위에 열대야까지 계속되고 있는데요.

오늘 전력수요도 역대 최대치를 또 경신했습니다.

그런데 당국에선 다름 아닌 태풍의 접근이 더위 말고도 전력 수급의 위험 요소라고 보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장슬기 기자의 보도를 보시죠.

◀ 리포트 ▶

채소나 과일 같은 신선식품 매장은 요즘 비상입니다.

폭염에 신선도를 유지하려면 냉장고 설정 온도를 더 낮춰야 합니다.

[박미야/신선식품 매장 점장]
″작년에 비해서는 한 2~3도 정도는 더 내린 것 같아요. 작년에 비해서 (전기료는) 훨씬 많이 초과될 것 같은데, 20~30% 예상하고 있어요.″

언제 손님이 올지 모를 스터디카페에선 24시간 에어컨이 돌아갑니다.

[무인 스터디카페 점주]
″새벽에 사람이 없으면 온도만 조금 올려놓고 끄지는 않거든요. 새벽에 또 (고객이) 일찍 올 수도 있고, 왔는데 너무 더울 수도 있고…″

한달째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 수요는 오늘 또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네 번째입니다.

다만 공급 예비율은 평균 9%대를 유지해 전력 대란의 가능성은 낮습니다.

2011년 9월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 이후 LNG와 유연탄 발전소, 새 원전을 추가해 발전량을 2배 가까이 키웠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 계속된 폭염에 전체 발전 용량의 17% 달하는 태양광 발전이 제 몫을 했습니다.

[유승훈/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
″(태양광 출력량이) 원전 수준에 거의 육박한 상황인데, 얘(태양광)가 날이 맑으면 이제 출력이 최대한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래서 전력 당국은 더위를 쫓을 태풍의 접근에 오히려 긴장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설비의 40%가 호남에 몰려 있는데, 태풍 ′종다리′의 비구름이 이 지역을 덮으면서 태양광 발전 용량이 어제 대비 10% 가량 줄었기 때문입니다.

태양광이 약해지면서 오늘 한때 공급 예비율이 2년 2개월 만에 7%대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산업부는 긴급회의를 열어 전력 상황을 점검하고 석탄발전소의 출력도 상향 조정했습니다.

MBC뉴스 장슬기 입니다.

영상취재: 우성훈 / 영상편집: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