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국회에선 세관 마약수사 외압의혹 청문회에서, 이른바 ′용산 외압설′을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용산이 안 좋게 보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당시 수사팀장과 전면 부인하는 과거의 상관.
사건 이첩 검토 지시를 두고서도 정면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마약수사 사건을 지휘한 김찬수 당시 영등포 서장은 백해룡 경정에게 용산을 언급한 적 없다고 전면 부인했습니다.
마약 사건 언론 브리핑 연기 지시를 내린 것도 시점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찬수/대통령실 행정관 (전 영등포 서장)]
″<′용산이 사건 내용을 알고 있다. 심각하게 보고 있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까?> 전혀 사실무근입니다. 어느 지휘관이 브리핑 한 다음에 압수수색을 합니까.″
김찬수 당시 영등포서장은 올해 2월부터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재직 중인데, 마약 사건 관련 보고를 개별적으로 대통령실에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찬수/대통령실 행정관 (전 영등포 서장)]
″경찰서장 개인이 대통령실에 보고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김 서장으로부터 브리핑 연기 전 ′용산이 안 좋게 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폭로한 백해룡 경정은 사건을 진두지휘한 김 전 서장이 배신했다며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백해룡/강서경찰서 지구대장 (전 영등포 형사과장)]
″(김찬수 전 서장이) 갑자기 이렇게 브리핑도 막고 수사를 방해하게 된 계기가 용산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됩니다. 본인이 모든 명령을 하달했고 제가 그 명령을 받아서 현장에서 수행을 했는데 조직원들을 배신하고 제 등에 칼을 꽂은 사람입니다.″
마약 사건을 영등포서에서 서울경찰청으로 이첩해 수사를 방해하려 했다는 논란을 두고는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과 백해룡 경정이 정면 충돌했습니다.
[백해룡/강서경찰서 지구대장 (전 영등포 형사과장)]
″수사경찰의 총 책임자는 방금 말씀하신 우종수 증인이십니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방해를 했고요. 이 사건을 부정했고요, 평가해 주지 않았고요.″
[우종수/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일방적인 진술을 듣고 이렇게 매도하지 마십시오. 수사를 한 번도 방해한 적이 없습니다. 어떻게 일방적인 증언만 듣고 이렇게 모독할 수 있습니까.″
서울경찰청으로 마약 사건 이첩 검토를 처음으로 지시한 것이 확인된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중요 사건이어서 수사를 어디서 하면 좋을지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라며 수사외압이 없었다는 데 직을 걸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