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천홍희

"진료에 불만 있었다"‥치과 병원에 부탄가스통 테러

입력 | 2024-08-22 20:09   수정 | 2024-08-22 20:5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오늘 한 치과에서 사제 폭발물이 터졌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건물이 파손되고 시민 1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범인은 이 병원에 다녔던 70대 남성이었는데, 진료에 불만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오후 광주광역시의 한 인도.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상자를 감싸 안고 걸어갑니다.

한 건물에 들른 남성은 상자 없이 건물을 떠나갑니다.

그리고 잠시 뒤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같은 건물 병원 입원환자 (음성변조)]
″심장이 벌렁벌렁했죠. 갑자기 사이렌이 어마어마하고 간호사들이 뛰어다니면서 나가라고 그랬어요.″

오늘 오후 1시쯤 광주의 한 치과 안에서 연기와 불꽃이 치솟았습니다.

남성이 가져다 놓은 상자 안에 있던 부탄가스가 폭발한 겁니다.

폭발 충격으로 치과 천장 마감재가 떨어져 나갔고 집기 등이 파손됐습니다.

병원은 점심시간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광주 서부소방서 관계자 (음성변조)]
″스프링클러가 터져서‥불이 막 번져서 다치거나 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도심 한가운데서 큰 폭발이 일어나면서 병원 위 아래층 환자들과 시민 1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경찰특공대도 출동했습니다.

이 건물 3층에 있던 택배 박스가 폭발하면서 건물에서는 아직도 탄 냄새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사고 직후 주변 CCTV를 확인한 결과 박스를 들고 간 남성을 특정했습니다.

병원환자이기도 했던 70대 남성은 도망을 쳤다가 2시간 만에 인근 경찰서에 자수했습니다.

술을 마신 상태였는데 진료에 불만이 있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염기회/광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
″부탄가스 종류로 본인이 만든 걸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화물질하고 같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술이 깨는 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와 과정을 조사한 뒤 방화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상배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