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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준
'교토국제고 일본고교야구 '최강자' 등극‥"서울에서도 응원 왔어요!"
입력 | 2024-08-23 20:15 수정 | 2024-08-2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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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 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사상 첫 우승을 이뤄냈습니다.
운동장이 좁아 이곳저곳을 전전했던 학생들이, 3천4백 개 넘는 팀들을 제치고 우승한 건데요.
올해로 개장 100주년을 맞은 ′꿈의 무대′ 고시엔 구장엔 한국어 교가가 울려 퍼졌고, 이 장면은 오늘도 생중계됐습니다.
현영준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일본고교야구대회 ′고시엔′ 최강자로 등극했습니다.
오늘 경기는 결승전답게 연장전까지 이어지며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승부가 났습니다.
9회까지 0 대 0,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던 교토국제고와 관동제일고는 연장 10회에서 타선이 불을 뿜었습니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한국계인 김본, 일본명 카네모토 선수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먼저 득점을 올리면서, 교토국제고는 2점을 앞서나갔습니다.
관동제일고 역시 10회말 한 점을 따라붙으며 기회를 노렸지만, 투아웃 만루 상황에서 구원투수 니시무라는 기적같은 삼진을 잡아내며 승리를 굳혔습니다.
NHK에서 울려 퍼진 한국어 교가는 그 어느때보다도 뜻 깊은 축가가 됐습니다.
오늘 결승전에선 특히 양팀의 응원전이 본 경기만큼 눈길을 끌었습니다.
관동제일고를 응원하기 위해 멀리 도쿄에서 야구팬들이 몰려왔고, 우리 국민들도 항공편을 이용해 교토국제고 응원단에 합류했습니다.
[안태욱/서울양천중학교 (3학년)]
″저 양천중학교에서 왔고, 교토국제고가 한국이랑 (관계가) 있다고 해서 응원하러 왔습니다.″
36도의 무더위와 땡볕에도 응원석을 비우지 않았던 교토국제고 전교생에겐 사상 첫 우승이라는 값진 선물이 돌아왔습니다.
[김미루/교토국제고 (3학년)]
″지금이 제일 아슬아슬했고, 이 순간이 너무 기뻐요, 제일.″
일본 언론들은 교토국제고의 좁은 연습장 탓에 수비 연습에만 치중한 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 평가했지만, 정작 교장선생님은 장타 연습을 하러 다른 구장을 전전해야 했던 선수들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백승환/교토국제고 교장]
″우리 아이들은 학교의 어려운 점을 이미 알고 있고, 그걸 바탕으로 열심히 훈련을 했기 때문에 이런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열악한 환경속에서 역경을 딛고 이룬 값진 승리인 만큼 교토국제고의 이번 대회 우승은 일본고교야구의 새로운 전설이 됐습니다.
효고현 고시엔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 (도쿄) / 영상편집: 우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