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승지

유독가스로 가득 차는데 '83초'‥부천 호텔 화재 CCTV 사진 공개

입력 | 2024-08-24 20:01   수정 | 2024-08-2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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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모두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부천의 호텔 화재.

저희가 처음 불이 난 7층, 810호 객실 앞을 찍은 CCTV 사진을 확보해 살펴봤습니다.

좁은 복도가 삽시간에 유독가스로 가득 차는데 83초, 2분이 채 안 걸렸습니다.

화재 원인은 무엇일까요.

이승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한 투숙객이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밖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잠시 뒤.

객실문 위쪽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복도가 연기로 가득찹니다.

CCTV화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유독가스가 가득 차는데 걸린 시간은 83초.

2분이 채 안 됐습니다.

[이상돈/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
″한 분이 들어오셨다가 무슨 타는 냄새가 난다고 해서 호실을 바꿔달라고 했다, 이렇게 얘기를 들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화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력한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건 아무도 없었던 810호 방의 에어컨입니다.

앞서 투숙객이 타는 냄새가 난다고 해 바꿔줬던 그 방입니다.

[이영팔/소방청 119대응국장]
″에어컨 쪽에서 탁탁 소리가 나고 이렇게 타는 냄새가 나서…그런데 바로 밑에 에어컨에서 불똥이 떨어져서 밑에 소파에 침대에 바로 옮겨붙으면서…″

에어컨에 알 수 없는 전기적 결함이 생겼고 이때 튄 불똥이 소파로 옮겨붙으면서 불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도 본격적인 화재원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일선 경찰서에 있던 수사본부를 경기남부청 소속으로 격상하고 형사기동대와 강력계 등 수사관 84명을 투입했습니다.

수사본부는 호텔 업주와 투숙객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불러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과실 여부도 확인할 예정입니다.

한편 1차 부검을 실시한 국과수는 숨진 7명 가운데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나머지 2명은 추락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구두소견을 내놨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류다예 / 사진제공: 윤건영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