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특검과 탄핵을 남발하는 국회를 정상화하는 게 먼저라며 책임을 야당에 돌렸습니다.
구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2대 국회가 문을 연 지 석 달이 지나서야 열리게 된 ′지각 개원식′.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결국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입장을 내고, ″살인자 망언을 서슴지 않고 사과도 없다″, ″특검과 탄핵을 남발하는 국회를 먼저 정상화시키고 초대하는 것이 맞다″며 대통령의 개원식 불참 원인은 전적으로 야당에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국회로 불러 망신 주기 하겠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과연 참석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최근 국정브리핑에서도 국회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비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
″지금의 이 국회의 상황이 정치를 시작하면서부터가 아니라 제가 살아오면서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게 좀 정상적으로 이렇게 기능을 해야 되지 않겠나…″
앞서 윤 대통령의 개원식 참석을 공개 요청했던 국회의장실은 ″개원식 전날까지도 대통령 비서실과 경호처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면서,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할 상황이면 미리 통보를 해주는 것이 행정부와 입법부 사이의 정상적인 관계″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
″대통령은 국민 전체의 대통령이고, 좀 불편한 그런 말이 있었더라도 대통령께서 개원식에 참여해서 22대 국회의 출발을 함께 해주면 좋겠다…″
우원식 의장은 당초 7월 초 예정됐던 개원식을 윤 대통령의 참석을 위해 한 차례 연기한 바 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는 건 1987년 민주화 이후 37년 만에 처음입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예정대로 개원식에 참석한다는 입장이지만, 22대 국회 개원식은 역대 ′최장 지각 개원식′에 이어 현직 대통령 없는 최초 개원식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