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승은

기시다 총리 방한‥독도·과거사 빼고 '한·일 발전 방향' 논의?

입력 | 2024-09-03 19:50   수정 | 2024-09-0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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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앞서 보신 것처럼, 퇴임을 앞두고 헌법에 자위대의 근거를 마련하는 데 앞장선 기시다 일본 총리가, 오는 금요일 방한해 윤석열 대통령을 만납니다.

두 정상이 논의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이 밝힌,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이 뭔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야당은 한일관계 개선이란 포장으로 언제까지 양보만 할 거냐고 비판했습니다.

구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6일부터 1박 2일간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합니다.

당초 당일치기로 계획됐다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과 회포를 풀고 싶다며 일정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은 기시다 총리가 방한을 적극 희망해 회담이 성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취임 2년 4개월 만에 기시다 총리와 모두 12번의 정상회담을 갖게 됐습니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면 재임 기간 동안 스무번의 한일정상회담을 했던 이명박 정부 다음으로 많습니다.

대통령실은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와 함께 만들어온 양국 협력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한일간 양자 협력, 역내 협력, 글로벌 협력 발전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
″한일간에 앞으로 미래를 위한 협력과 이런 시너지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해나가자는 그런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문제는 지금 독도 문제와 친일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 방한이 도움이 되기 보다는 오히려 현 정부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의식한 듯 일본 정부와 달리 대통령실은 정상회담 일정을 브리핑하지 않고, 문자 공지로 대체했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일본 관방장관]
″내년의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응시한, 양자 관계의 한층 더 진전 등에 대해 논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사 문제 등에 성의있는 조치나 사과 등 언급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야당은 일본에 언제까지 일방적인 양보만 베풀거냐고 비판했습니다.

[이정문/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
″임기를 한 달 남겨둔 총리에게 무슨 외교적 성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판단하여 회담을 진행하려는 것입니까? 얼마나 많은 국익을 내어줄지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매우 큽니다.″

한일 관계 개선을 최대 성과로 꼽은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지속적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기시다 총리에게 윤 대통령은 일본이 물컵의 반잔을 채울거라며 선의를 믿으라고 국민들에게 여러차례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이장식·김진호 (도쿄) / 영상편집: 우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