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지역뿐 아니라 서울과 수도권의 큰 병원들로 응급실 운영 제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문의들만으로는 더 이상 공백을 메우기 어려운 상황이 퍼져가는 건데요.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공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수원 아주대병원 응급실 문 앞에 ′축소 운영′ 공지가 나붙었습니다.
경기 서남권의 중증 응급 환자들을 맡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이지만, 한계에 도달한 겁니다.
모레 이후 매주 목요일 아침 7시부터 24시간 동안 16세 이상의 성인 환자는 심정지 같은 최중증 환자만 받겠다는 겁니다.
이 병원에선 응급의학과 전문의 14명 중 의대 증원 사태 이후 3명이 사직했고, 최근 추가로 4명이 격무를 호소하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보류한 상태입니다.
또 다른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서울의 이대목동병원 역시 매주 수요일 야간에 신규 환자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역시 의사가 8명뿐이라 정상 운영이 어렵단 겁니다.
[이형민/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
″365일 24시간 팀을 나눠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단지 한 명 두 명의 결손이라 하더라도 남은 사람들이 그걸 커버를 할 수가 없어요. 어젯밤에 일했는데 낮에 또 일은 못하지 않습니까? CPR(심폐소생술) 말고 못 받는다 라는 것은 문 닫는 것과 똑같습니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도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 중 응급실 운영 중단을 검토 중입니다.
정부는 응급실을 단축 운영 중인 병원들에 내일 군의관 15명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오는 9일부터는 군의관과 공보의 235명이 추가 투입됩니다.
[정통령/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이분들이 배치가 되게 되면 그때 거기에 따라서 적절하게 당직표를 구성해서 운영하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응급실들의 잇단 운영 차질이 전공의 공백에 따른 현장 인력의 피로도가 누적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합니다.
복지부는 전국 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 중인 의사는 지난달 21일 기준 1천734명으로 예년의 73% 수준이지만, 전체 응급실 중 99%가 운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