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문화
스포츠
뉴스데스크
고병찬
[제보는 MBC] 10년 넘게 이어진 목사의 성범죄‥"다윗과 같은 목사의 뜻으로"
입력 | 2024-09-12 20:32 수정 | 2024-09-12 22:0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수도권의 한 교회 목사가 10년에 걸쳐 여신도 24명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돼, 내일 재판을 받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공소장을 확인해 보니, 이른바 그루밍 성폭력 혐의가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제보는 MBC, 고병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08년, 경기도 군포의 한 교회를 다니던 20대 여성은 ′하늘의 별′이란 교회 내 소모임에 들어갔습니다.
주로 20대 여성들로 구성된 모임에는 믿음이 좋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담임 목사는 이 ′하늘의 별′ 신도들을 따로 예배를 드리자며 불러내 성폭력을 저질렀습니다.
[피해 여성 (음성 변조)]
″옆에 자매(여신도)들을 다 앉게 하면서 허벅지에 손 올리는 건 예사고‥몸을 터치하는 건 성추행이라고 아예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었어요‥″
성폭력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 목사의 공소장입니다.
김 목사는 지난 2015년부터 5년 동안 한 여성 신도를 사택으로 불러 21차례 성폭행했고, 미성년자였던 여성 신도도 5차례나 성추행했습니다.
[피해 여성 (음성 변조)]
″일단 주변하고 모든 고리를 다 끊게 만들었고 그 교회 안에서만 있게 만들었고‥하나님의 나라에 가기 위해서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된다 하면서.″
특히 김 목사는 ″모든 일을 나 성령의 종 다윗과 같은 종, 김 목사 그의 마음으로 행하라″는 등 ′하늘의 별′ 소속 신도들에게 본인을 성경 속 인물에 빗댄 별도 교리를 가르치며 세뇌시켰습니다.
[피해 여성 (음성 변조)]
″(본인이 만든) 십계명을 만들어서 달달달 외우게 했어요. (성폭력에 대해) 정말 하고 싶지 않았고 싫다고 말하고 싶지만 불편하다고 했을 때 너는 믿음이 없는 사람이 돼버리고″
또 ″여자는 정조로 충성심을 보이는 데 너는 어디까지 할 수 있냐″며 복종을 강요했습니다.
[피해 여성 (음성 변조)]
″처음에 기분 나빠서 막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모두가 다 이미 세뇌가 돼서‥이걸 왜 기분 나쁘다고 하냐고 좋은 거라고, 목사님하고 가까워지면 좋은 거야‥″
피해 신도는 24명, 성폭력은 10년 넘게 이어졌습니다.
지난 2021년 피해자들의 고백으로 성범죄 사실들이 드러나자, 김 목사는 무릎을 꿇고 잘못을 인정하는 듯 했습니다.
[김 모 목사 (음성 변조)]
″<엉덩이 안 맞은 사람이 누가 있냐고요. 그게 다 성추행이지.> 야 내가 너희들한테 이렇게 하면 이거 하다 보면‥내가 실수를 했어 오케이‥″
하지만, 피해자들이 비밀 보장을 조건으로 합의하자, 김 목사는 오히려 억울하다며 교단에 투서를 돌렸습니다.
결국 피해자들이 지난 3월 경찰에 김 목사를 고소하면서, 지난 7월 김 목사는 준강간과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박신원/기독교반성폭력센터 실장]
″피해자에게 절대적인 순종과 자기 통제를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는 부분에 있어서 JMS와 공통점이 있다.″
김 목사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변호인은 취재진의 질의엔 별도의 입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목사에 대한 첫 재판은 내일 열립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영상 취재 : 한지은 한재훈 / 영상 편집 : 이유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