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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몰래 위스키 '홀짝홀짝'‥알고보니 구청 공무원

입력 | 2024-09-19 20:27   수정 | 2024-09-2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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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저렴한 술을 시키고 진열된 고가의 위스키만 골라 훔쳐 마신 남성들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점주가 눈을 돌릴 때마다 몰래 술을 따라 마신 건데, 이들 중에는 현직 구청 공무원도 있었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자정이 넘어 한 위스키 전문점에 남성 3명이 들어와 자리를 잡습니다.

[위스키 전문점 주인 (음성변조)]
″′들어오자마자 가장 저렴한 술을 먹자, 나는 비싼 거 못 산다′ (하더니) 서비스로 안주를 좀 달라 하셔서…′″

그런데 점주가 잠시 뒤돌아 있는 사이 일행 중 한 명이 앞에 진열돼 있던 위스키 한 병을 덥석 집어 들고 자기 잔을 채웁니다.

이번엔 점주가 다른 손님 테이블로 이동하자 잽싸게 다른 술병을 가져와 3명 잔에 골고루 채워넣고 건배를 하며 나눠 마십니다.

남성들은 급하게 잔을 비운 뒤 술병을 슬쩍 밀어 넣기도 합니다.

이렇게 2시간 동안 모두 7번에 걸쳐 고급양주들을 훔쳐 마셨습니다.

마신 양만 양주 한 병 분량, 150만 원어치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이들이 자리를 뜨며 낸 술값은 10만 원.

위스키 각각 한 잔씩을 먹고 하이볼 2잔을 먹었다며 낸 돈이었습니다.

[위스키 전문점 주인 (음성변조)]
″하이볼도 다 안 드시고 남기고 가셨는데도 일어나서 걸을 때도 비틀비틀하시는 거 보니까. 한 잔으로는 이렇게 될 수 없는데…″

CCTV를 통해 뒤늦게 이들의 행적을 알게 된 업주가 경찰에 신고했는데 일행 중 한 명은 현직 구청 공무원으로 밝혀졌습니다.

[위스키 전문점 주인 (음성변조)]
″화가 너무 치밀어 오르고 서비스도 나가고 이렇게 하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이 남성들은 첫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뒤늦게 점주에게 찾아가 합의를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들에게 절도 혐의가 있다고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준환 / 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