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세영

"투기 세력의 약탈" "지배구조 바로세우기" 불 붙는 여론전

입력 | 2024-09-24 20:39   수정 | 2024-09-2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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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고려아연과 영풍이 오늘 또다시 상대 측을 맹비난했습니다.

공개 회견을 연 고려아연은 영풍이 ′투기 자본′과 손잡았다고 비판했고, 영풍과 사모펀드 측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공개 매수라며, 맞섰습니다.

김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고려아연에서 40년간 몸 담은 최고기술책임자가 작업복 차림으로 나왔습니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겨냥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제중/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
″오직 돈, 돈, 돈, 돈뿐입니다. 우리는 절대로 이런 약탈적 행위를 용납을 할 수가 없습니다.″

MBK와 손잡은 영풍에 대해서도 격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석포제련소에서 중대재해와 환경오염을 일으킨 영풍이 ′기업사냥꾼′과 결탁했다는 겁니다.

[이제중/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
″(영풍은) 경영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할 뿐...″

반면 MBK 측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직격했습니다.

[홍세규/MBK파트너스 전무]
″최윤범 회장은 SM 시세조종 개입 의혹, 문제의 원아시아 투자 등 고려아연의 주주 가치를 훼손했습니다. 공개 매수를 통해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를 바로 세우고자…″

그러면서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하는 일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시장에선 사모펀드가 인수합병을 시도하면서 핵심 기업의 가치가 훼손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MBK는 지난해 ′한국앤컴퍼니′를 상대로 비슷하게 주식 공개 매수에 나섰다가 실패한 전례가 있습니다.

[황용식/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단기 차익 실현과 관련해서 좀 정체된 몇 개의 프로젝트들이 있어요. 전체적인 어떤 경영권이나 지배구조에 개입하고자 하는 어떤 좀 강한 드라이브가 있다…″

고려아연과 MBK의 다툼은 오는 26일, 1차 분수령을 맞습니다.

MBK가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 매수 가격을 얼마나 더 올릴지, 결정하는 시한입니다.

오늘 고려아연 주가는 69만 9천 원, MBK가 밝힌 공개 매수가 66만 원을 여전히 웃돌고 있지만 이틀째 하락했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 정연철 / 영상편집 : 조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