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재영

"윤석열, 홍준표보다 2% 앞서게"‥명태균 '여론조작' 지시했나?

입력 | 2024-10-15 19:53   수정 | 2024-10-1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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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명태균 씨 관련 또 다른 의혹도 오늘 정치권을 강타했습니다.

명태균 씨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를 조작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드러난 건데요.

여론조사에 관여 안 했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육성입니다.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홍준표 후보보다 2% 포인트 정도 높게 나오게 해달라고 말한 건데, 명 씨는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제지 <뉴스토마토>가 ″지난 2021년 9월 29일 명태균씨가 여론조사 실무자인 강혜경 씨와 통화한 내용″이라며 녹음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명태균-강혜경 씨 통화 (뉴스토마토/2021.9.29)]
″연령별하고 지역별하고 다 맞춰 갖고, 여성하고 맞춰 갖고, 곱하기 해갖고 한 2000개 만드이소. <이거 가지고요?> 예. 치아불지(치워버리지)뭐. (그게) 안 나아요?″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에선, 윤석열·홍준표 후보가 초접전을 벌였는데, <뉴스토마토>는 이 대화에 ″명 씨가 응답표본 조작을 지시한 정황이 담겼다″고 설명하며, 이어진 통화도 추가 공개했습니다.

[명태균-강혜경 씨 통화 (뉴스토마토/2021.9.29)]
″윤석열이를 좀 올려갖고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주이소. <알겠습니다.> 그 젊은 아들 있다 아닙니까? 응답하는 그 계수 올려갖고. 2~3% 홍(준표)보다 (윤이) 더 나오게 해야 됩니다.″

<뉴스토마토>는 ″이 대화 당일 강혜경 씨가 소속된 미래한국연구소 비공표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적합도 윤석열 33.0%, 홍준표 29.1%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통화 내용보다 다소 크게 3.9% 포인트 격차가 난 셈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이 통화 녹음 다섯 달 뒤, 대통령 선거 직전 명태균 씨와 미래 한국연구소 직원의 통화를 공개했습니다.

[명태균 씨-미래한국연구소 직원 (2022년 2월 28일 통화)]
″이게 연령별 득표율을 하면 더 60세나 이런 데 다 올라가제? <네네네> 윤석열이가 <네> 그거 계산해갖고 넣어야 돼요 <네네네네 알겠습니다>″

명 씨의 통화 상대였던 강혜경 씨와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여론조사 의혹에 대해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거짓말이라면 거짓말이라고 밝히고 명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십시오.″

[노영희 변호사/강혜경 씨 법률대리인]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 씨, 그리고 대통령 부부는 공천개입 관련 심대한 의혹의 중심에 놓여 있습니다.″

여당 내에서도 ″당사자 자백까지 나온 이상 검찰이 민주주의 파괴 범죄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명 씨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MBC에게 ″명 씨가 원래 그런 자인 걸 알고 차단했다. 모두 지나간 일, 다 잊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영상편집 : 조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