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세영

은행 "역대 최고 실적"‥예금금리 '내리고' 대출금리 '올리고'

입력 | 2024-10-27 20:14   수정 | 2024-10-27 21:1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최근 한국은행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죠.

이에 맞춰 시중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낮추고 있는데, 오히려 대출 금리는 오르고 있습니다.

정부의 가계 부채 대책이 은행권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은행들은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올해 3분기, KB금융지주는 1조 6천14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겼습니다.

3분기 기준으로도, 누적 순이익으로도, 역대 가장 많습니다.

올해 들어 누적 순이익 기준, 신한금융지주는 사실상 역대 최대를 찍었고, 우리금융지주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2조 6천억 원이 넘는 이익을 남겼습니다.

′이자이익′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부동산 관련 대출이 늘면서 이자 수입이 크게 는 데다, 금융당국의 가계 대출 억제 기조에 맞춰 8월부터 대출 금리를 연달아 올리면서 예대금리 차이도 확대됐습니다.

은행들 수익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은의 기준 금리 인하를 기점으로 은행들이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낮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 금리가 시장금리에 비해 다소 높은 수준이었던 측면이 있었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낮아져 수신금리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대출금리는 정부의 대출 옥죄기로 인해 한동안 시장 흐름에 역행할 걸로 보입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지난 17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
″신규 대출, 주담대 등에 대해서는 조금 더 타이트한 관리를 할 수밖에 없는 사정, 그래서 그 시장에서는 조금 더 가산금리 등의 조정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결국 대출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입을 거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석진/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너무 총량 규제를 하게 되면 이제 가계들이 굉장히 계획 세우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금융 소비자한테 그 비용을 떠넘기는 거기 때문에…″

당국은 대출 풍선효과 차단을 위해 2금융권에도 가계대출 관리책을 시행할 예정이어서 실수요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